IMF-ECB, 갈수록 깊어지는 무역 갈등에 한 목소리로 경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3 13:33 수정 : 2019.06.13 13:35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AP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수장들이 최근 중국에 이어 유럽을 휘감은 무역전쟁 위기를 지적하며 다가오는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동차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 주변부 국가들을 지적하고 해당 국가들이 특히 무역전쟁에 취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 대표주자들이 무역장벽 앞장 서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 IMF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ECB 주최로 열린 제 8회 중·동부, 남동부 유럽(CESEE)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적 협력과 다자주의 해결책이 약해지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세계적인 경제 성장은 지난 6년 이상 가라앉았고 거대한 경제권들이 새로운 무역장벽을 짓거나 짓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러한 행위는 우리 모두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어떤 것의 시작일 수 있다"며 "현 상황이 우리 모두에게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확실히 CESEE 국가들의 성장 모델은 개방성과 통합에 의존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비록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중국과 유럽연합(EU)을 상대로 동시에 무역전쟁을 시작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EU와 무역전쟁 휴전 선언 이후 추가적으로 EU와 협상을 진행하지 못했다. 미국은 또한 지난 4월부터는 EU의 에어버스 보조금 지급에 대응해 보복관세 부과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에 유럽산 자동차에 25% 보복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결정을 6개월간 미뤄 유럽과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놨다.

■유럽 생산기지에 먹구름
미국과 유럽의 무역 갈등은 유럽에서 주로 자동차 생산을 담당하는 체코나 슬로바키아, 폴란드, 루마니아같은 동유럽 국가들에게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라가르드 총재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컨퍼런스 연설에서 미국의 보복관세로 인해 이들 국가들의 경제가 더욱 취약해 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경제 성장은 미국과 직접적인 마찰이 없더라도 미국과 중국의 다툼만으로도 위축될 수 있으며, IMF는 지난 5일 발표에서 미국과 중국이 현재까지 위협용으로 꺼낸 관세안을 모조리 실행할 경우 내년 국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5% 줄어든다고 경고했다.

드라기 총재는 "국제 무역은 최근 몇 년간 규제 조치가 자유화 조치를 앞서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부 유럽과 동부 유럽의 사업 방식은 국제 무역 및 재무 환경에서 오는 충격에 취약해졌다"고 진단했다. CNBC는 일부 CESEE 국가들의 경우 자동차 수출이 해당 국가의 제조업 수출 가운데 약 3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관세의 영향은 생산 과정에서 더 많은 비율의 재화들이 국경을 여러 번 넘을수록 증폭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 장기 과제는 보다 안정적인 성장·재정 구조를 갖추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국내의 혁신을 비롯해 지금까지 규모를 넘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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