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검, '고유정' 원점서 재수사…‘강력’ 검사 4명 투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3 13:11 수정 : 2019.06.13 13:20

계획범행·동기·수법 입증 ‘진실 찾기’ 진력…공범유무도 수사 
‘우발적 범행’ 주장 고유정…붕대 감은 오른손 증거보전 신청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지난 5일 신상공개가 결정된 후, 7일 얼굴이 공개됐던 고씨는 이날 다시 머리를 풀고 고개를 숙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뉴스1]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 모 펜션에서 사전 치밀한 계획하에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무참히 훼손하고 버린 고유정(36)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검찰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고유정 사건에 대해 강력사건을 전담하는 형사1부에 배당해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수사단을 꾸려 고유정의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범행 수법을 규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부장검사를 포함해 4명의 검사를 투입하기로 했다.
한 사건에 검사를 4명이나 투입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또 고유정의 평소 심리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고유정의 현 남편 등 가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대검찰청 과학수사대와 심리전문가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 수사 결과 단독범행으로 결론이 난 상태지만, 공범유무도 배제하지 않고 다시 한번 들여다보기로 했다.

검찰은 고씨의 구속 만기일인 7월 1일 전까지 보강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기 위해서는 범행 동기와 수법을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며 "보다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일 검찰로 송치되는 고유정 호송차 막아선 유가족 [뉴스1]

한편 고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전 남편이 성폭행을 하려 해 대응과정에서 살해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에 대한 신빙성이 지극히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범행현장에 피해자 혈흔이 천장 쪽에 많이 묻어 있었으며. 혈흔이 튄 방향이 성폭행에 의한 우발적 범행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경찰은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구입한 사실과 현장에 비산된 혈흔 형태 분석을 토대로 종합한 결과, 수면제를 복용한 몽롱한 상태 또는 반수면 상태의 피해자를 흉기로 최소 3회 이상 공격하여 살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고유정 측은 우발적 범행이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범행 중 다친 것으로 추정되는 고유정의 오른손에 대한 증거보존 신청을 법원에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모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흉기로 살해한 후 시신을 옮겨가며, 두 차례 이상 훼손하고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유정은 지난 12일 살인과 사체 손괴·유기·은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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