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환자들 '골든타임' 확보 위해 낡은 의료시스템 뜯어고친다

뉴시스 입력 :2019.06.13 11:04 수정 : 2019.06.13 11:04

지휘관 승인 있으면 간부 동행 없이 민간병원 진료 군 병원과 먼 부대, 민간병원 지정해 신속한 진료 장병들, 스마트폰 이용해 軍 병원 진료 예약 추진 경험 부족 연대의무대는 응급치료 및 후송에 집중 장병, 전문성 갖춘 사단 의무대서 앞으로 1차 진료 내년까지 야간비행 가능 의무후송전용헬기 전력화 소방당국 응급차량도 유사시 신속히 군 부대 출입

【서울=뉴시스】 환자를 응급후송하고 있는 국군장병들의 모습. (뉴시스DB)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국방부가 의무후송전용헬기 전력화, 소방당국과 협업 등을 통해 응급의료 역량을 확충하고, 군병원과 민간병원 구분없이 원하는 날짜에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진료 여건 전반을 개선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13일 군 환자 발생 시점부터 치료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장병이 실제 만족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군 의료시스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구체적인 추진과제를 선정해 올해 안에 시행할 예정이다.

군 의료시스템 개혁에 따라 현재 병사가 민간병원을 이용하려면 군병원 군의관의 진료와 진단서 발급이 반드시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부대 내 군의관의 진단서 발급만으로도 민간병원 이용이 가능하도록 개선된다.


기존 장병들이 민간병원을 이용할 때는 간부와 동행하고 외출제도를 통해 나갔지만, 앞으로는 부대 지휘관 승인만 있으면 간부 동행 없이도 개인 외출제도를 활용해 이용이 가능하다.

국방부는 이 같은 제도를 내년까지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올해도 국군고양·홍천병원, 육군 2개 군단, 해·공군 3개 부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중간 점검결과 설문조사에서 간부와 병사 77%가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군 병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부대 장병들이 민간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진료를 받도록 권역별·질환별 전문병원도 지정 운영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특히 진료비 사후정산과 군 응급환자 등에 대한 신속한 진료 등이 가능하도록 민간병원과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설날 연휴 첫날인 지난 2월2일 오후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하여 입원중인 군 장병들을 위로하며 쾌유를 기원했다. 2019.02.02. (사진=국방부 제공) photo@newsis.com
민간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위탁환자와 보호자 지원을 위한 '찾아가는 지원서비스'도 확대 운영된다. 위탁환자관리팀은 민간병원 의료진과 소통을 위해 환자, 보호자에게 진료방향을 설명하고, 치료비 정산과 보훈신청 등 복잡한 행정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 3명(1개팀)으로 구성된 '위탁환자관리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국군의무사령부 조직개편을 통해 서부·동부·남부지역 등 3개 팀까지 확대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그동안 '긴 대기시간'과 '진료예약제도 미흡' 등으로 지적받아왔던 군 병원의 외진·후송체계 개선 방안도 올해 안에 확정·시행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현재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한 부대의 경우 교통비 등을 지원해 특정시간에 군병원 환자가 집중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향후 시범사업 효과를 분석해 전군에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수도병원에서 수술 뒤, 대전·함평·대구·부산 등 후방병원에서 요양 중에 수도병원 외진이 필요한 환자는 당일 진료가 가능하도록 교통비, 식비 등 여비도 지원한다.

【서울=뉴시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양산 중인 의무후송전용헬기. 2018.12.14. (사진=KAI 제공) kyk@newsis.com
이와 함께 스마트폰을 이용한 군 병원 진료예약 시스템 운영과 외진 셔틀버스 증차, 외래환자 집중 시간 유연근무제 운영 등 세부적인 추진방안도 마련된다.

'검사장비 부족'과 '군의관 경험부족' 등이 지적됐던 야전의 진료체계도 개편돼 앞으로 연대나 대대 의무실 군의관이 아닌 전문과별 의료진과 장비를 갖춘 사단 의무대에서 1차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일반전초(GOP)나 도서지역 등 격오지를 제외한 연대나 대대 의무실은 응급구조사 등이 대기하며 응급환자 처치와 후송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환자의 1차 진료는 사단 의무대에서 실시하는 방향으로 개편해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간 의료인력도 대거 투입된다. 국방부는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올해 말까지 약사,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군무원 886명을 채용해 군 병원과 사단 의무대에 배치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를 통해 무자격 의무병에 의한 의료보조행위도 근절한다는 구상이다.

'골든 타임' 확보를 위한 응급조치 역량도 대폭 강화된다. 국방부는 내년까지 야간과 악천후에도 운행이 가능한 '의무후송전용헬기' 8대를 전력화해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국군수도병원에 건립되는 국군외상센터 조감도.
수리온 헬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의무후송전용헬기'는 환자 인양장비 호이스트(hoist)와 산소공급장치, 심실제세동기, 인공호흡기 등 응급처치장비도 탑재된다. 중환자 최대 2명, 들것환자(보행) 최대 6명까지 후송이 가능하다.

국방부는 수도권 이북지역과 서북도서 지역의 응급환자를 최단기간 내 의료기관으로 후송하는 기반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군과 소방당국 구분없이 환자가 발생한 지점에서 최적의 의료기관으로 응급후송이 가능하도록 부처간 협업도 고도화된다.

범정부차원에서 군 의무후송전용헬기가 군 응급환자 외에도 필요할 경우 민간 응급환자를 최단시간 내에 최적의 의료기관으로 후송할 계획이다.

소방 구급차량도 유사시 군 부대에 신속히 출입해 환자를 후송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지난해 12월5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국방부와 국회 국방위원회 민홍철 의원실이 공동 개최한 '군 의료시스템 개편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군 의료시스템 개편 추진위원회에서 현재까지 검토된 군 의료시스템 개편방안을 설명하고 일반 시민 참가자와 육해공 장병, 민간 의료 전문가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2018.12.05. mangusta@newsis.com
국방부는 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가장 빠른 시간 내 응급조치가 가능하도록 전투부대 중대급까지 응급구조사를 신규 배치할 방침이다.

이 밖에 국방부는 신증후군출혈열 등 군과 민간에서 지속 발생하면서, 합병증 발생 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에 대해 예방접종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감염병 및 식중독 발생 시 야전 현장에서 발병원인을 직접 규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을 위해 식약처 등과 협업해 '신속기동 검사차량'도 운영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실제 의료현장과 각계 각층으로부터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정책 효과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sj8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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