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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때 독일어 못 알아들은 김정은, 여학생에게..

뉴스1

입력 2019.06.13 08:03

수정 2019.06.13 10:16

'마지막 계승자' 저자 애나 파이필드 RFA 인터뷰
"보통아이 경험이 특권유지 생각 강화…절대 핵포기 안할 것"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했기 때문에 개방적일 수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지만 오히려 이 시절의 경험은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북한 정권을 지켜야 한다는 사고를 강화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정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마지막 계승자'(The great successor)를 펴낸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지국장의 주장이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1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위스 유학 경험이 김 위원장에게 있어 북미간 대화나 북핵 협상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에게 있어 스위스 유학 시절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언어 문제도 있었고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보통 아이에 불과했기 때문"이라면서 "이 때문에 정권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심어졌을 것이며 이는 북미정상회담에서도 자신의 권력 유지를 최우선의 목표로 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따라서 김 위원장은 자신의 정권 보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때문에 절대 핵을 포기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이필드 지국장의 책에 따르면 12세에 유학 생활을 시작한 김 위원장의 스위스식 독일어 실력은 좋지 않았고 그는 급우들이 독일어로 얘기할 때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분개해했다고 한다.


당시 같이 공부했던 한 여학생은 "그(김 위원장)는 우리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심지어 침을 뱉기도 했다"고 회고했고 이런 얼음장 같은 성격은 김 위원장의 독일어 실력이 좋아지면서 없어졌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농구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는데 이것은 일종의 집착이 되었다고 파이필드는 썼다.
그는 유명한 농구 선수들을 보기 위해 유럽을 여행하고 집에서도 시카고 불스 셔츠를 입고 농구연습을 정기적으로 했다고 한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RFA에 '30대 젊은 청년'으로서 지난해 6월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많이 긴장했을텐데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하고 "그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신이 미국 대통령과 동급으로 마주 앉아 회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좋은 독재자'(good dictator)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선 "독재자는 권력을 계속 유지하길 바라고 따라서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동시에 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겠다고 보상을 한다"며 "김 위원장은 이러한 전형적인 교본(playbook)을 잘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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