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양식장서 고유정이 버린 사체 추정 비닐봉지 발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3 01:31 수정 : 2019.06.17 13:08

고금도 장보고대교 인근서 부패물 든 비닐 발견 어민 신고
경찰 “직접 키우겠다”며 데려간 의붓아들 질식사도 재조사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함정이 고유정이 지난달 25일 살해해 제주-완도행 여객선 항로 해상에 유기한 전 남편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 모 펜션에서 발생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이 시신을 훼손해 해상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전남 완도 해상에서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13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후 5시57분께 완도군 고금도 장보고대교 인근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어민 A씨가 작업을 하던 중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A씨는 “양식장 청소를 하던 중 비닐봉지를 발견했으며 열어보니 동물 또는 사람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여 무서워 깜짝 놀라 바다에 버렸다”며 “하지만 고유정 사건이 떠올라 해경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에 경비정과 잠수부 등을 동원해 양식장 인근 해상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아직 해당 물체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날이 어두워진 탓에 시야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날이 밝는 즉시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지난 5일 신상공개가 결정된 후, 7일 얼굴이 공개됐던 고씨는 이날 다시 머리를 풀고 고개를 숙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뉴스1]

경찰 수사 결과,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28일 밤 8시30분 완도행 여객선를 타고 제주를 빠져 나가는 과정에서 시신을 일부를 종량제봉투에 담아 바다에 버렸다.

경찰은 여객선 CCTV로 고유정이 해당 여객선에서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7분간 바다에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해경은 비닐봉지가 발견된 곳의 수심이 깊지 않고 물살도 빠르지 않은 해상이어서 해당 물체가 인근 양식장 시설에 걸려 있을 가능성 높은 것으로 보고 수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11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고유정이 치밀하게 사전에 계획한 단독범행이라고 결론 내렸다. 경찰은 12일 살인과 사체 손괴·유기·은닉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을 검찰에 송치했다. 또 해경은 고유정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3일부터 함정을 동원해 제주도와 전남 완도 사이 해상에서 피해자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숨진 고유정의 의붓아들(4)의 사인을 밝히는 재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의붓아들이 숨졌을 당시, 고유정 부부는 "감기약을 먹인 뒤 다음날 일어나보니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에 따라, 고유정 부부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지난 1년 동안 병원 처방 기록도 살피고 있다.

숨진 의붓아들은 질식사하기 이틀 전 재혼한 남편(37)이 아이를 직접 키우겠다며 제주도에 가서 데려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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