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현장르포] "이틀만에 금형설계…스마트공장이 삼성 저력"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2 18:19

수정 2019.06.1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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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린시티' 간 中企대표단
2019년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이 12일 삼성전자 광주 '그린시티'를 방문해,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시스템이 적용된 최첨단 스마트공장인 '정밀금형개발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년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이 12일 삼성전자 광주 '그린시티'를 방문해,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시스템이 적용된 최첨단 스마트공장인 '정밀금형개발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광주(전남)=한영준 기자】 "삼성전자 광주 그린시티를 재방문했는데, 그새 현장의 변화를 느꼈다. 고도화된 자동라인을 보면서 왜 삼성이 세계최고가 됐는지 알 수 있었다. 스마트공장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12일 삼성전자 광주 '그린시티'를 찾은 농산물전처리업체 퍼스트의 이충관 대표가 전한 현장투어 소감이었다.
삼성전자가 구축한, 한 단계 다른 레벨의 스마트공장을 견학하며 중소기업인들에게 '스마트공장은 필수'라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2019년 스마트공장 선정기업 대표 등 500여명을 초청해 삼성전자 광주 그린시티에서 제조혁신 사례와 스마트공장구축 벤치마킹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1989년 설립된 삼성전자 광주 그린시티는 3000여명이 근무 중으로 에어컨·냉장고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생산한다.

특히 2010년에 지어진 '정밀금형개발센터'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스마트공장이다. 10여년간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꾸준히 고도화해, 현재는 24시간 동안 사람 없이 돌아가는 3.5단계 스마트공장이 됐다. 정밀금형개발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3D 도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설계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소 정밀금형개발센터 최성욱 상무는 "경쟁업체들이 금형 설계에 일주일 가까이 걸리는 데 반해,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는 이틀 만에 설계를 완료한다"며 "완성된 설계 도면은 가공라인에서 자동으로 만들어지고, 통합관제시스템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빠르고 정밀하게 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무인화가 진행되면서 지난 2010년 30일 정도였던 납기일은 절반으로, 인력은 250명에서 200명 이하로 줄었다. 설계와 가공에 있던 인력은 개발 분야로 투입돼 제품의 질에 집중한다. 또한 금형 제품의 합격률은 평균 85%인데 반해, 스마트공장으로 진화한 정밀금형개발센터의 제품 합격률은 99%이다.

견학 온 중소기업 대표들은 자금 등에 대한 우려감도 내비쳤다. 최 상무는 "견학 도중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려면 돈이 꽤 들지 않나',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는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김종호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체의 현황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풍기 제조업체 대륜산업 이주협 대표는 "삼성전자 광주 그린시티 방문은 선진화된 스마트공장을 직접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스마트공장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많은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견학 이후에는 김종호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이 직접 '상생형 스마트공장혁신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해, 바람직한 스마트공장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서승원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의지와 추진전략이 가장 중요하다"며 "스마트 제조혁신을 위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 임원에 대한 교육을 계속하겠다"라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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