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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애플 생산시설 中 밖으로 옮길 준비 끝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2 17:42

수정 2019.06.12 17:42

애플 제품의 주요 제조업체인 대만 기업 폭스콘이 향후 중국의 생산 시설들을 다른 곳으로 옮길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폭스콘이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걷잡을 수 없게 될 경우에 대비한 대책이 있다며 불안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의 반도체 사업 이사 류영웨이는 애플이 생산 라인 이전을 원할 경우 충족시킬 수 있다며 중국 밖의 제조 시설로도 미국 시장에 필요한 애플과 다른 업체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WSJ는 당초 이날 주총에서 대만 대선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 폭스콘 CEO 후임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이것으로 인해 부과되는 관세가 주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폭스콘의 핵심 사업에 미칠 파급 효과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매출의 약 50%를 애플 제품에 의존하고 있으며 생산 시설의 75%를 중국에 두고 있다.

지난달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어치에 부과되는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데 이어 스마트폰을 포함한 제품 3000억달러에도 관세를 매기는 것을 검토하는 등 무역전쟁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폭스콘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다른 나라로 옮겨 제조하는 것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의 애널리스트 닐 모슨튼은 생산되는 애플 아이폰 4대 중 1대가 미국 시장에 팔리는 것을 감안할 때 대형 공장이 적어도 두군데 필요할 것이며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렸다며 "최종 조립을 다른 국가에서 수월하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부품까지 직접 생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인도가 애플의 주요 생산 기지가 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구형 아이폰을 뱅갈로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첸나이에서 아이폰XR의 대량 생산을 준비 중에 있다.
중국 외에 미국과 브라질, 일본 등 8개국에도 생산 공장을 거느리고 있는 폭스콘은 미·중 무역전쟁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책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정 타결을 볼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클리트 윌렘스가 전망했다.
윌렘스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예상되고 있는 미·중 정상회담이 두나라간 무역 협정에 이르도록 촉진제 역할을 하겠지만 "타결까지는 3~6개월이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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