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임금구조 자체 개선" vs "수원지역 버스업계 재정위기"

뉴스1

입력 2019.06.11 22:55

수정 2019.06.11 22:55

염태영 수원시장이 '버스 문제 해법모색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뉴스1
염태영 수원시장이 '버스 문제 해법모색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뉴스1


대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패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뉴스1 유재규 기자
대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패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뉴스1 유재규 기자


대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메신저를 통해 버스업계 문제와 궁금한 점을 제시하고 있다.© 뉴스1 유재규 기자
대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메신저를 통해 버스업계 문제와 궁금한 점을 제시하고 있다.
© 뉴스1 유재규 기자


노사 측, 주 52시간 따른 임금보존 놓고 의견 분분
컨벤션센터서 대토론회…메신저 통해 시민과 소통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올 7월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수원지역 버스 노사가 임금보존에 대한 입장을 밝혔지만 의견은 분분했다.

경기 수원시는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버스업계가 직면하게 될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1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수원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C홀에서 '버스 문제 해법모색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토론회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김영진 국회의원,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장,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 수원지역 버스업체 이해 당사자, 시민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수원지역 내 버스업체 중 사측 대표로는 경진여객과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사측 상임기관)이, 노조 측은 상임기관인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 대토론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문제에 대한 각종 의견을 공유했다.

패널로 참석한 장원호 노조위원장은 "300인 이상 버스업체 노조는 올 7월1일부터 주 52시간에 따라 서울지역 버스 운전자들과 임금차이가 무려 80만원~100만원이 발생한다"며 "임금구조 자체를 우선 개선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 이장호 경진여객 대표가 "지난 2007부터 시작된 임금인상은 2015년까지 약 45% 이뤄졌다"며 "사측 입장에서는 당연히 재정위기가 초래할 수 밖에 없으며 임금자체를 보전하기 위해 투입되는 재정지원도 막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또 올 7월에 다가올 총파업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노조 측은 "올 7월1일부터 당장에 주 52시간제를 도입해 근무환경이 달라지는데 정부가 지난 1년간 이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갖추라고 권고 했음에도 지금와서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한다는 것은 차(버스)를 세우라는 뜻"이라며 "근무시간을 어기게 되면 양벌규정을 받게 되는데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사측 입장은 1년간의 유예기간이 있었음에도 인건비에 쏟게되는 수십억대의 비용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하는 과제라고 언급했다.

사측은 "수원지역 내 버스업체는 7곳인데 이 가운데 300인 이상 사업장은 3곳이다. 이 3곳이 지난해 운영과정에서 200억원 정도 적자를 봤다"며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1인2교대제로 전환되면 현재 더 필요한 버스 운전자 수는 130여명인데 이들의 임금을 책정하면 72억여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토론회는 전문가 패널의 주제발표가 중심이 되는 기존 토론회와는 다르게 시민의 주도로, 시민 의견 수렴에 초점을 맞춘 대토론회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픈 채팅방을 이용하며 대토론회 중간중간 질문과 서비스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수원지역 내 특성화고교를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데 버스를 이용한다. 이 비용을 한달치로 계산하면 약 7만원"이라며 "양측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7월 총파업이 이뤄지는데 이는 각 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에게 치명적이며 요금인상 역시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는 입장인 학생으로서는 큰 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을 위한 월간 정기권 개설' '요금인상에 따른 질 좋은 서비스 제공' '중복노선 정리'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염 시장은 "주 52시간은 지자체와 버스업계 관계자 등 모두가 피할수 없는 과제이기 때문에 모두가 힘을 합쳐 시민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버스업체 양측 입장과 시민 의견을 정리해 국무총리실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수원지역에 등록된 버스업체는 Δ수원여객 Δ남양여객 Δ용남고속 Δ용남고속버스라인 Δ성우운수 Δ삼경운수 Δ경진여객 등 총 7곳이며 버스 1250여대가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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