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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친환경 발전 꾀하는 한전, 채권 발행 급증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1 18:20

수정 2019.06.11 19:48

수익률 오르며 투자 기회
한국전력의 채권 발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에 따라 신규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차원이다. 한전의 재무 펀더멘털은 약화 추세지만 투자자에겐 채권투자를 늘릴 기회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1일 NH투자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발전자회사 제외)이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발행한 채권은 3조7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같은 기간 공사채 발행량(14조7000억원)의 2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량(2조9000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의 채권발행 규모를 15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발행액(10조8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광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향후 친환경발전 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기에 채권 조달을 늘리고 있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선)한전의 재무건전성 약화와 채권발행 확대에 따른 수익률 상승은 투자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보증인 공사채로 손실 위험이 적은 점을 강조하면서 "전력사업의 공공성과 그에 따른 정부의 높은 지원 가능성을 고려할 때 한전 및 발전자회사의 신용등급은 AAA등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과 발전자회사의 채권발행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한전은 매년 유지보수 비용뿐만 아니라 친환경발전 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익 감소와 함께 부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수익성 저하가 부채 확대로 전가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발전자회사들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 연구원은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의지를 감안할때 발전자회사들의 전력 판매량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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