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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분쟁 유탄… "위안화 흔들리면 韓 외환시장으로 전이" [환율로 번진 무역전쟁]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1 17:43

수정 2019.06.11 17:43

외환시장 안정대책 세미나
미·중 무역분쟁으로 위안화 환율이 불안해지면 우리 외환시장으로 전염될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중 무역분쟁이 관세전쟁에서 화웨이 문제 등 기술전쟁, 환율문제로 이어지면서 국내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한국금융연구원·아시아금융학회가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미·중 무역협상과 외환시장 안정대책' 정책세미나에서 김정식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최근 우리 수출의 38%를 차지하는 미·중 무역분쟁이 기술전쟁, 환율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수출감소, 경상수지 악화로 경기침체 심화와 외환시장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달러대비 원화가치는 2018년 말 보다 5.6%(6월 3일 기준) 하락해 주요 20개 통화 중 3번째로 큰 절하율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원화보다 절하율이 높은 통화는 터키 리라화(-9.9%), 아르헨티나 페소화 -15.9% 수준이다. 또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이 위안화 절상 압박을 받으면 우리나라 외환시장도 불안해지면서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회장은 "향후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 등으로 위안화 환율이 불안해지면 우리 외환시장으로 전염될 우려가 있다"며 "향후 미·중 움직임을 전망하면서 우리 외환시장 충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가 수출 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향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시 대외 불확실성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 수출의존도는 48%로 독일과 함께 의존도가 높은 국가"라며 "(중국 등) 특정국에 수출도 한정돼 집중도가 높아 위험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대외 불확실성 시대에 안정을 위해 서비스산업 발전 등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내수확대로 경제 방향이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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