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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인' 25일 무슨 일이 있었나…현장 혈흔으로 본 그날 밤

뉴스1

입력 2019.06.11 15:51

수정 2019.06.11 23:57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고유정(36)이 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신상공개위원회 회의를 열어 범죄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해 국민의 알권리 존중 및 강력범죄예방 차원에서 고씨에 대한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영상캡처)2019.6.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고유정(36)이 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신상공개위원회 회의를 열어 범죄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해 국민의 알권리 존중 및 강력범죄예방 차원에서 고씨에 대한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영상캡처)2019.6.7/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전 남편 살인사건'의 의문점으로 남아있던 피의자 고유정(36)의 범행수법이 전문가의 현장 혈흔형태 분석 등으로 윤곽이 드러났다.

그동안 신장 160㎝에 50kg인 고유정이 180㎝에 80kg인 건장한 체격의 피해자 A씨(36)를 제압하기가 쉽지 않아 범행방법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저항이 힘든 반수면 상태, 또는 몽롱한 상태에서 공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범행장소인 제주시 한 펜션에서 루미놀 검사를 한 결과 혈흔이 발견되자 지난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혈흔형태 분석 전문가들을 투입해 현장을 조사했다.

혈흔형태 분석은 현장에서 분사된 혈흔의 크기와 형태, 위치 등을 분석해 사건 당시 일련의 행위를 밝히기 위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펜션의 거실과 다이닝룸, 거실과 맞붙어있는 욕실의 벽면과 천장 등에서 혈흔이 발견됐으며 특히 다이닝룸에서 많은 혈흔이 나왔다.

벽면의 혈흔은 고유정이 A씨를 최초 가해한 후 최종적으로 시신을 가져간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까지 높이 150㎝에서 점점 낮아지는 형태를 보였다.

또 피해자가 방어할 때 생길 수 있는 방어흔은 찾았지만 피해자의 반격과 몸싸움 등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피해자가 움직인 흔적이 있지만 일시적으로 반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 공격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고씨가 지난달 17일 충북 청주 한 약국에서 구입한 수면제(졸피뎀 성분)를 피해자에게 먹인 뒤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감정한 결과 피의자 차량에서 수거한 이불에 묻은 피해자의 혈흔에서 '졸피뎀 성분'을 검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졸피뎀은 약 5분만에 효과가 나타난다.


한편 경찰은 오는 12일 살인과 사체 손괴 및 유기, 은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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