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원순, 故이희호 여사 추모…"시대의 큰 어른 잃어 비통"(종합)

뉴시스

입력 2019.06.11 15:28

수정 2019.06.11 15:28

부인 강난희 여사와 빈소 찾아 헌화와 묵념 페이스북에도 '별세 소식' 안타까움 등 전해 "시대를 앞서간 인권운동가…민주화의 등불" "김대중 전 대통령 정치적 동지이자 버팀목" "민주주의 일궈왔다…대한민국 평화 만들어" "이루지 못한 뜻 이뤄가도록 최선 다하겠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부인 강난희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19.06.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부인 강난희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19.06.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민욱 문광호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故(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에 "시대의 큰 어른을 잃어 비통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밤 비통한 소식을 듣고 시대의 큰 어른을 잃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며 "이 여사는 굴곡진 현대사를 온몸으로 맞서고 이겨낸 민주화운동의 큰 등불이었다. 시대를 앞서간 인권운동가였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버팀목이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척박한 시대에 올곧은 어른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되어 준다.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한데 길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며 "이 여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반도 평화의 꿈'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것은 김 전 대통령님의 유지이자 우리 모두의 바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흘 뒤면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이다. 해마다 서울시가 함께 한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에서 늘 평화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았던 이 여사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올해도 참석해 줄 것만 같은데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 남은 우리가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 '하루를 살더라도 바르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이겠냐'는 생전의 말씀을 이정표 삼아 가겠다"며 "부디 영면하길 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이 여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헌화·묵념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박 시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는 위대한 여성운동가였다. 고난의 민주주의를 일궈오고 대한민국의 평화를 만들어줬다"며 "이 여사의 서거에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 다 이루지 못한 뜻 잘 이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특1호실에 지난 10일 밤 노환으로 별세한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고인의 영정 옆에 무궁대훈장이 놓여였다. 향년 97세. 발인은 14일이다. 이날 오전 7시 고인이 장로를 지낸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 예배가 열린다.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2019.06.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특1호실에 지난 10일 밤 노환으로 별세한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고인의 영정 옆에 무궁대훈장이 놓여였다. 향년 97세. 발인은 14일이다. 이날 오전 7시 고인이 장로를 지낸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 예배가 열린다.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2019.06.11. photo@newsis.com
이 여사는 지난 10일 오후 11시37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1922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여사는 이화여고와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6·25전쟁 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국내에서 여성운동가로서 여성인권운동을 이끌었다.

이 여사의 삶은 1962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이 여사는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인생 동반자이자 정치적 동반자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행동하는 양심'으로 현대사의 거친 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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