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참사 13일만에 인양 시작

뉴스1

입력 2019.06.11 14:08

수정 2019.06.11 14:36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사고 2주째인 11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침몰현장에서 헝가리 대테러청(TEK) 등 관계자들이 선체인양작업을 하고 있다. 2019.6.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사고 2주째인 11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침몰현장에서 헝가리 대테러청(TEK) 등 관계자들이 선체인양작업을 하고 있다. 2019.6.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오전 6시47분부터…빠르면 4시간 이내 인양 목표
실종자 가족들 모처에서 영상 통해 인양상황 참관

(부다페스트=뉴스1) 이철 기자,서혜림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가라앉은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사고 발생 13일만인 11일(현지시간) 인양을 시작했다. 헝가리 당국은 이날 중으로 인양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

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이날 오전 6시47분쯤부터 본격적인 인양작업을 시작했다.

오전 6시40분 기준 사고현장의 수심은 6.8m, 유속은 시속 3.5~4㎞, 수온은 19.2도다.
선체 높이는 5.4m기 때문에 약 1.4m 끌어올리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당국은 크레인으로 선체를 균형있게 들어올리기 위해 선체 네 곳을 와이어로 결속했다. 이 중 2번 와이어가 배 아래를 잘 통과하지 못해 작업이 지체됐으나 수압을 이용해 막힌 곳을 뜷어내면서 네 군데 모두 결속이 완료됐다.

선체를 들어올리는 것은 조십스럽게 진행될 예정이다. 5㎝ 들어올린 후 균형을 맞추고 또 5㎝를 들어올린 후 다시 선체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 반복될 전망이다.

인양 과정에서 실종자 수색도 함께 이뤄진다. 실종자 수색은 크레인이 배를 수면 위로 들어올리는 높이에 따라 조타실-갑판-선실 순서로 진행된다. 현재로서 가장 수습 가능성이 높은 것은 조타실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헝가리인 선장의 시신이다. 조타실 내부에 헝가리인 선장의 시신이 있을 경우 헝가리 경찰이 수습한다.

다음 단계는 허블레아니호 선미 부분의 갑판이다. 침몰사고 당시 다수의 탑승객들이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갑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는데, 대응팀은 원활한 선내 수색을 위해 선미쪽 갑판 구조물을 제거하면서 탑승객의 시신이 발견될 경우 즉시 수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단계는 선실인데, 선실을 수색하기 전에는 배수 작업이 먼저 이뤄진다. 모터를 넣어 선실 내 배수작업을 진행하고, 물 높이가 허리까지 왔을 때 우리 대원 2명과 헝가리 대원 2명 총 4명이 내부에 진입하게 된다. 예비로 2명이 뒤에서 대기하고, 그 뒤에는 6명이 대기하다가 시신이 발견되면 운구할 예정이다.

대원들이 수색을 마친 뒤에는 선박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는 헝가리인 전문가가 배 구석구석을 재차 수색하고, 더 이상 시신이 발견되지 않으면 선박을 바지선 위로 완전히 들어올린다.

헝가리 당국은 이날 중으로 인양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 대응팀 관계자는 "인양은 3~4시간 끝내는 것이 희망이지만 장담은 못한다"며 "다만 인양시작 시간을 일찍 잡은것도 오늘 안에 마무리하려고 그러는 것이고, 헝가리 측에서도 일몰 후에 인양작업을 진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언론, 시민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헝가리 당국이 제공한 모처에서 영상을 통해 수습 장면을 지켜볼 예정이다.

허블레아니호는 지난달 29일 밤 9시5분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혀 순식간에 침몰했다.
한국인 탑승객 7명과 헝가리인 선장 1명 등 8명이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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