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바이킹 시긴, 부다페스트 45㎞ 지점 정박…한-헝 선체 조사

뉴스1

입력 2019.06.11 01:08

수정 2019.06.11 01:09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를 낸 크루즈선 '바이킹시긴호'가 10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북부지역 비셰그라드에 정박해 있다. 2019.6.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를 낸 크루즈선 '바이킹시긴호'가 10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북부지역 비셰그라드에 정박해 있다. 2019.6.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를 낸 크루즈선 '바이킹시긴호'가 10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북부지역 비셰그라드에 정박해 있다. 2019.6.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를 낸 크루즈선 '바이킹시긴호'가 10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북부지역 비셰그라드에 정박해 있다. 2019.6.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0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관계자들이 선체인양에 투입된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호'를 근접이동시켜 막바지 인양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19.6.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0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관계자들이 선체인양에 투입된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호'를 근접이동시켜 막바지 인양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19.6.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사고 흔적 지운 듯한 모습 보여…관계자들 함구
헝가리 경찰 "형사절차 따라 조사 진행…증거 더 확보"

(비셰그라드=뉴스1) 유경선 기자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부다페스트 방향으로 향하던 도중 45㎞쯤 떨어진 지역에 멈춰섰다.

10일 오후 3시쯤 찾은 바이킹 시긴호는 부다페스트 북서쪽 도시 '비셰그라드'에 정박된 상태였다. 뱃머리는 부다페스트 방향이 아닌 반대쪽 슬로바키아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정박하는 과정에서 뱃머리를 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킹 시긴호가 사고 이후 충돌 자국을 지운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도 보였다. 크루즈선의 뱃머리 오른쪽 아랫부분에는 검은 페인트로 덧칠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앞서 외신 등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이전에는 사고로 긁힌 자국이 있었던 부분이다.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이날 우리 측 해양안전심판원과 헝가리 측 해양안전조사기관 소속 조사관들은 바이킹 시긴호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후 2시55분쯤 크루즈선 인근에 모여 있던 관계자들 중에는 해양수산부 명찰을 패용한 관계자도 있었지만 "할 말이 없다"며 준비된 차에 올라타고 현장을 떠났다. 현지인으로 보이는 관계자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며 입을 닫았다.

대응팀에 따르면 이날 조사는 바이킹 시긴호의 형사책임을 규명하는 조사라기보다는 수상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 분야 조사로 이뤄졌다. 이상진 대응팀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해양안전심판원 조사는 사법책임 조사가 아니라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사고원인 조사"라고 전했다.

오후 4시가 가까워오자 승객들은 다시 바이킹 시긴호에 올랐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크루즈가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것인지, 행선지가 어딘지, 출발 시간이 언젠지 묻는 질문에 모두 '모른다'며 답을 하지 않았다. 헝가리 측 홍보대행사 직원이 선사 운영진이라고 지목한 관계자도 "나는 탑승객일 뿐"이라며 자리를 피했다.

바이킹 시긴호는 지난달 29일 사고를 낸 이후 유리.C 선장만 구속된 상황에서 운항을 계속하고 있다. 이 팀장은 "바이킹 시긴호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와 현지 법무협력관을 통해서 여러 차례 철저한 증거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며 "구체적 수사는 헝가리 당국에서 조치할 문제"라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페테르 시야르토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는 과정에서 바이킹 시긴호가 방면돼 독일로 출항한 부분을 지적했지만 헝가리 측은 Δ크루즈 선장을 체포했고 Δ영상자료 등 필요한 증거자료를 모두 확보했기 때문에 출항 자체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은 웹사이트에 바이킹 시긴호를 형사 절차에 따라 조사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부다페스트 경찰은 이 글에서 "지난달 29일 일어난 사고에 연루된 바이킹 시긴호에 대해 10일 오후 이뤄지는 현장 조사는 형사법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 조사는 더 많은 증거를 찾고 당시 정황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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