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업인의 정계 진출을 응원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0 17:58 수정 : 2019.06.10 17:58
정치권이 막말 논란으로 겉으로 볼 땐 개점휴업 상태이지만 수면 아래에서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는 일이 있다. 바로 내년 총선을 위한 인재영입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새로운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느냐는 선거에서 중요한 전략 가운데 하나다.

정치부 출입 시절을 곱씹어 보면 국회에서 다양한 이슈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상당수 국회의원들 머릿속엔 총선 관련 문제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다음 총선에선 정계에 진출하는 기업인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

선거에서 후보의 자질은 정당이나 정책 못지않게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인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지난 총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공천 파동을 겪고 있을 동안 '젊은 피' 수혈에 공을 들였다. 지금은 대통령이 된 문재인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인재들을 영입했다. 여당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민주당의 인재영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영자 출신 정치인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회는 다른 국가와 비교할 것도 없이 최악의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야의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국회는 계속해서 파행되고 있다. 추경안은 47일째 표류 중이다. 국회가 기업이었다면 진작 문을 닫았을 판이다. 2년 넘게 산업계를 취재하면서 회사를 경영하는 기업인들이 정치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면 국회가 조금 더 생산적으로 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나 국회는 여전히 법조인 등 특정 직군 출신 의원의 비중이 높다. 최근 국회에서 기업인 출신 정치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입법기관이라고 해서 법조인 출신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은 구시대적이다. 국회엔 입법을 지원하는 기관은 물론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국회는 국민을 대변하는 기관인 만큼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
또 생산성을 높여 가장 비효율적인 기관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인의 덕목으로 '선비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꼽았다. 기업인들이 정계에 진출해 현재 정치인들에게 부족한 효율성에 대한 인식과 현실 공감능력을 불어넣어주길 바란다.

gmin@fnnews.com 조지민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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