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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화승, 르까프 남기고 머렐·케이스위스 매각 추진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0 16:35

수정 2019.06.10 18:58

법정관리 중인 화승이 부분매각을 추진한다. 현금흐름 및 업황 등을 고려할때 인수합병(M&A)이 최선이라는 판단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화승의 관리인은 최근 채권자집회에서 M&A 추진의사를 나타냈다. 시기와 방법은 법원과 협의할 방침이다. 매각주간사들의 제안서도 받았다.

현재로서는 부분매각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까프' 운영부문은 두고, '머렐'과 '케이스위스'의 국내 유통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화승의 상징이 르까프인 만큼 다른 유통부문을 매각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회생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주간사를 선정해 매각에 착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화승은 1953년 동양고무공업의 '기차표' 고무신으로 출발, 국내 신발산업 성장에 기여해왔다. 1978년 미국 나이키(NIKE)와 합작사(화승나이키)를 걸립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나이키 운동화를 생산하며 사세를 키웠다.

1980년 화승으로 사명을 바꾼 후 1986년 '르까프' 브랜드를 출시해 국제상사의 '프로스펙스', 삼성물산의 '라피도'와 함께 1980~90년대 국내 스포츠웨어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한때 신발 수출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지만 외환위기 당시 도산했다.

법정관리 격인 '화의' 절차를 거쳐 지난 2015년 산업은행과 KTB PE를 새 주인으로 맞았지만 누적되는 적자에 올해 1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이 나이키, 아디다스를 비롯해 데상트, 언더아머, 뉴발란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된 때문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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