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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살해 전 남편 시신 수색 9일째…유족 "머리카락만이라도"

뉴스1

입력 2019.06.10 12:06

수정 2019.06.10 12:06

9일 제주경찰은 고유정 사건 피해자인 전 남편 시신이 담긴 봉투가 경기 소재 폐기물업체와 인천 재활용 업체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해 수색한 결과 인천에서 A씨 뼛조각으로 보이는 물체를 수습하고 국립과학수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일 제주경찰이 인천 소재 재활용업체에서 고유정 사건 피해자 전 남편 시신을 수색하는 모습. (제주경찰 제공) 2019.6.9/뉴스1 © News1 고동명
9일 제주경찰은 고유정 사건 피해자인 전 남편 시신이 담긴 봉투가 경기 소재 폐기물업체와 인천 재활용 업체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해 수색한 결과 인천에서 A씨 뼛조각으로 보이는 물체를 수습하고 국립과학수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일 제주경찰이 인천 소재 재활용업체에서 고유정 사건 피해자 전 남편 시신을 수색하는 모습. (제주경찰 제공) 2019.6.9/뉴스1 © News1 고동명


제주해경, 함정·연안구조정 투입…해안가 수색도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을 긴급체포한지 열흘이 지난 10일 현재까지 피해자 A씨(36)의 시신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고유정이 시신 상당수를 유기한 것으로 보이는 제주~완도행 여객선 항로에 대한 해상 수색은 9일째를 맞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범행 후 지난달 28일 제주를 빠져나와 완도를 거쳐 김포로 이동하는 과정과 김포에 있는 가족 소유 주거지에서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고씨가 이용한 제주~완도행 여객선 항로와 완도 도착 후 이동경로, 김포에서의 행적 등을 따라 육해상에서 시신을 수색해왔다.


지난 5일 인천에 있는 한 재활용 업체에서 수습한 피해자 A씨(36)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도 이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고씨가 지난달 31일 김포 주거지에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버린 종량제봉투를 추적해 인천 재활용 업체와 경기도 양주의 한 폐기물 업체 등을 수색했다.

그러나 제주~완도행 여객선 항로를 중심으로 한 해상 수색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9일동안 함정 2~3대 등을 투입해 여객선 항로를 중심으로 해상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10일에도 함정 2대와 연안구조정 3척 등을 투입했다. 시신이 바다에서 해안가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에 따라 해안가 수색도 진행 중이다.

수색대상은 제주시 애월부터 구좌까지 제주북부지역 해안가와 추자도 주변 등이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7일에는 해안가 수색에 인력 19명이 투입되는 등 하루 최대 20명의 인원이 수색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고씨의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고씨가 여객선 위에서 7분가량 해상에 시신 상당수를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해경에 따르면 해상에서의 시신 유기시점인 지난달 28일로부터 2주가량 시간이 지난 점, 지난 7일 많은 비와 함께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을 고려할 때 해상 수색을 통해 시신을 찾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A씨의 유족들은 그동안 입장문과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머리카락조차 찾지 못해 장례도 치러주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시신을 수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피의자 고유정은 오는 12일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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