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형하라" 靑국민청원.. "유가족 매일 절규"

입력 2019.06.10 11:18수정 2019.06.10 11:20
청원인 "매일 절규하며 메마른 눈물만"
"고유정 사형하라" 靑국민청원.. "유가족 매일 절규"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6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머리카락으로 얼굴(왼쪽)을 가렸으나 7일 /사진=뉴시스


제주 전남편 살해범 고유정(36)에게 사형을 내려달라는 유가족의 청원에 불이 붙었다.

경찰 수사를 통해 고씨의 잔혹하고 치밀한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나면서 청원 동의가 하루에 수만건씩 증가하는 등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불쌀한 우리형님을 찾아주시고, 살인범 ***의 사형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당초 청원인은 *** 대신 고유정의 실명을 적었지만 국민 청원 요건에 따라 고씨의 이름은 비실명처리됐다.

자신을 피해자의 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형님 시신을 찾고자 온종일 사건 발생지역 하천과 수풀을 헤치며 버텨왔다"며 고유정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이어 "영장발부 전까지 유치장에서 삼시세끼 밥도 잘 챙겨먹었다는 언론기사를 보았다"면서 "유가족은 밥 한 술 넘기지 못하고 매일 절규하며 메마른 눈물만 흘리고 있다"고 절규했다.

특히 청원인은 "사건 발생 이후로 배조차 고프지 않다"며 "범인이 잡히면 숨 쉴 수 있을까 했다. 생사를 확인하면 이 고통이 끝날 줄 알았습니다. 시신 조차 찾지 못한 지금 매일 하늘을 보며 절규하고 있다"고 썼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께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씨를 만나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고씨 지난달 18일 미리 제주에 도착해 마트에서 칼과 고무장갑 등 범행 도구를 미리 구입하는가 하면, 증거인멸에 필요한 표백제를 사는 등 치밀한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났다.

그러나 고씨는 여전히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며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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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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