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헝 침몰 유람선 인양 임박, 실종자 7명..추가 수습은 없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0 09:05

수정 2019.06.10 09:05

사고선체에 마지막 와이어 1개 감고 인양 돌입
인양 이후 조타실·갑판·선실 들어가 실종자 수색
8일(현지시간) 실종자 수습 후 추가 수습 없어
유람선 추돌한 선장, 묵비권 행사하며 수사 비협조
지난 9일(현지시간) 오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 현장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측 관계자들이 선체인양 작업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9일(현지시간) 오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 현장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측 관계자들이 선체인양 작업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기 위해 선체를 와이어로 붙잡아 매는 작업이 곧 완료되고 이르면 10일(현지시간) 날이 밝으면 본격적인 인양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에서 인양을 지휘하는 헝가리 대테러청은 전날까지 침몰한 선체에 22mm 철근 6개로 구성된 와이어 4개를 선체에 결박시키는 설치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으나 마지막 1개의 설치를 이날로 연기했다.

헝가리 당국은 이번 사고의 수습과정에서 잠수부 등 작업 인력 전반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하고 있다. 무리한 작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당초 계획이 연기된 것도 안전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은 와이어가 선체에 결속되면 헝가리 당국은 사고 선체에 묶인 4개의 와이어를 크레인인 '클라크 아담'과 연결시켜 배를 들어 올릴 계획이다. 현재 크레인과 인양 작업을 도울 바지선은 사고 수역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

크레인이 허블레아니호를 들어 올려 수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면 우선 가장 먼지 보이는 조타실을 수색하고, 갑판과 1층 창면이 드러나면 창문을 깨 물을 뺀 후 한국-헝가리 수색팀이 선체로 들어가 실종자를 찾게 된다. 수색 이후 선체는 바지선 위에 놓일 예정이다.

인양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하지만 피해자 유가족들이 인양 작업을 지켜보기를 원하면 허용하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노출되지 않도록 통제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헝가리 당국은 인양 과정에서 유실될 수 있는 실종자 시신, 유실물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선체의 유리창이나 내부 공간에 그물망을 쳐뒀고 하류에 여러 대의 수색정을 배치한 상태다.

인양 작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현지시간) 20대 한국인 여성의 시신을 수습한 이후 추가적인 실종자 수습은 없다. 구조 7명, 사망 19명, 실종 7명 한국인 피해자 집계도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한편 헝가리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허블레아니호를 뒤에서 추돌해 침몰하게 만든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은 사고와 관련된 진술을 일체 거부하며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장은 사고 경위 조사 과정에서 자신은 운항 과정상 어떤 실수도 하지 않았다면서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또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휴대전화 기록을 삭제한 사실이 밝혀졌고, 이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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