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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해자 추정 뼛조각 발견됐지만…유전자 감정 난항 우려

뉴스1

입력 2019.06.09 14:51

수정 2019.06.09 14:51

제주경찰이 인천 소재 재활용업체에서 고유정 사건 피해자 전 남편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제주경찰 제공)© 뉴스1
제주경찰이 인천 소재 재활용업체에서 고유정 사건 피해자 전 남편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제주경찰 제공)© 뉴스1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전 남편 살인사건' 피해자 A씨(36)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됐지만 정확한 유전자 감정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인천 소재 재활용 업체에서 수습된 A씨의 뼈로 추정되는 물체는 이미 한 차례 김포에 있는 소각장에서 파쇄 및 가열 등의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지만 훼손 정도에 따라 피해자 A씨의 것인지 확인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습된 물체는 정확히 사람의 뼛조각인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뼛조각 추정 물체는 인천 재활용 업체에서 발견 당시 육안으로 사람의 뼛조각인지 쉽게 결론내릴 수 없는 상태였다.

해당 물체는 김포에 있는 소각장에서 파쇄 과정과 500~600도가량의 고열에서 가열되는 소각 과정을 거쳐 경찰이 발견할 당시 조각당 크기가 3㎝ 이내일 정도로 훼손됐다.


국과수 감정에서 A씨의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이유다.

다만 경찰은 피의자 고유정(36)이 지난달 31일 김포에서 훼손된 사체를 유기한 시점과 진행 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 수습한 물체를 피해자 A씨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씨가 지난달 31일 김포에 있는 가족 소유 아파트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사체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버리는 모습을 인근 CCTV 영상에서 확인했다.

또 뼛조각 추정 물체가 다른 쓰레기 소각 잔재물과 혼합됐을 가능성도 높다.

해당 물체가 발견된 인천 소재 재활용 업체는 동물 뼈 등의 쓰레기 소각 잔재물을 처리하는 곳이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인천 재활용 업체에서의 수색 영상을 보면 대량의 쓰레기 잔재물이 혼재돼 있는 곳에서 경찰이 탐지견과 함께 피해자 유해를 찾고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지난 5일 인천에서 피해자 A씨의 뼛조각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습했다"며 "그러나 고유정이 사체를 담아 유기한 하얀색 종량제 봉투에는 동물 뼈 등을 담을 수 있고 이러한 쓰레기 봉투를 수거해 소각하는 과정에서 500~600도로 가열되기 때문에 DNA 등이 파괴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일 범행장소인 제주시 펜션 하수구에서도 머리카락을 발견해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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