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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추정 뼛조각 발견…고유정, 시신 옮겨 2차 훼손

뉴스1

입력 2019.06.09 14:20

수정 2019.06.09 16:50

제주경찰이 인천 소재 재활용업체에서 고유정 사건 피해자 전 남편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제주경찰 제공)© 뉴스1
제주경찰이 인천 소재 재활용업체에서 고유정 사건 피해자 전 남편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제주경찰 제공)© 뉴스1


시신 일부 해상에 버린 뒤 김포로 가져가 이틀간 훼손
범행 도구 인터넷 미리 주문해 김포 주거지로 보내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홍수영 기자 =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제주에서 A씨(36)를 살해해 시신을 훼손한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2차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전 남편 A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27일까지 펜션에 머물며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고유정은 시신을 상자 등에 나눠 담아 차에 싣고 펜션을 떠났다.

다음 날인 28일 제주~완도행 여객선에 타기 전 마트에 들려 종량제 봉투 수십여장과 여행용가방 등을 추가로 구입해 시신 일부를 옮겨 담았다.

같은날 오후 9시30분쯤 여객선 해상에서 고유정이 약 7분간 시신 일부를 버리는 모습이 선박 CCTV에 포착됐다.

고유정의 시신 유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고씨가 범행 이후 자신이 살고 있는 충북 청주로 바로 향하지 않은 이유는 2차 시신 훼손을 위해서였다.

고유정은 남은 시신을 들고 경기도 김포에 있는 가족 소유 주거지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으로 미리 범행용 도구를 추가로 주문해 김포 주거지로 보냈다.

고유정은 김포 주거지에서 도구를 이용해 이틀에 걸쳐 시신을 2차 훼손하고 봉투에 담아 인근에 유기하고 나서야 5월31일 자신이 살고 있는 충북 청주에 도착했다.

경찰은 시신이 담긴 봉투가 경기 소재 폐기물업체와 인천 재활용 업체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해 수색한 결과, 인천에서 A씨 뼛조각으로 보이는 물체를 수습하고 국립과학수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 사흘전 사전에 범행도구를 구입하는 등 살인부터 시신 유기까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측면에서 시신을 도내에 일부 버렸을 가능성은 낮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박기남 동부경찰서장은 "피의자는 완전범죄를 꿈꿔 시신과 범행도구를 김포로 옮겼다"며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고유정이 계속해서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는 가운데 경찰은 오는 12일 검찰 송치 전까지 명확한 범행 동기와 시신 수색, 공범 여부 등을 밝히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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