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구매·면세한도 상향에 면세업계 "꽤 고무적인 일"

뉴시스

입력 2019.06.09 08:20

수정 2019.06.09 08:20

"고가 시계·명품백 구매 고객 잡을 수 있어" 600弗 면세한도 손질이 더 큰 호재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31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2019.05.31. dahora83@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31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2019.05.31. dahora83@newsis.com
이예슬 기자 = 정부가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 한도와 면세 한도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업계에 호재가 생길 전망이다. 면세점의 주 고객은 외국인이지만 한도가 상향되면 내국인의 면세점 소비가 늘게되는 만큼 면세점 매출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국민소득 증가와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구매 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구매 한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현재 내국인 면세점 구매 한도는 시내 및 출국장 면세점을 합해 3000달러, 입국장 면세점은 600달러다. 3000달러이던 한도는 지난달 말 입국장 면세점이 문을 열면서 3600달러로 상향됐다.

해외에서 쇼핑하는 대신 국내 면세점에서 소비함으로써 내수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구매한도 상향 이유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매출에서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20~30% 내외로 크지는 않지만 구매한도와 면세한도가 상향되면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한도 때문에 아예 구매가 불가능했던 상품을 국내 면세점에서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고가 품목의 대명사인 명품 가방이나 시계의 경우 3000달러가 넘어가면 내국인은 아예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없다. 만약 3300달러 짜리 시계를 사려는 소비자는 한도 때문에 국내 면세점이 아닌 해외에서 물건을 사서 들어와야하는데, 한도가 늘어나면 면세점 업계는 이 같은 고가 품목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4년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오른 면세 한도도 조정될 여지가 있다. 입국장 면세점이 문을 열면서 면세 한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불이 붙기 시작해서다. 출국시 600달러 한도를 다 써버리면 입국장 면세점에 들를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업계에 실질적으로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은 구매한도보다는 면세한도 상향일 것"이라며 "면세한도가 조정되는 것은 꽤 고무적인 일"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소비하는 것을 전제로 면세를 해 주는 것인데, 면세 한도를 늘리는 것은 해외에 나가지 않는 국민들과 비교하면 형평성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선 과거와는 달리 해외여행객 3000만명 시대라고 할 만큼 해외여행이 보편화됐고, 이미 도입한 입국장면세점의 활성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다니기 불편하다면 입국장면세점이 아니라 입국장에 인도장을 만드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게 기존 면세업계의 주장이었지만 고용창출 등을 이유로 이왕 입국장면세점이 생긴 만큼 면세 한도 상향 조정이 검토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ashley8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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