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막말 안돼' 황교안 고쳐앉자…원외는 '반발'·원내는 '다행'

뉴스1

입력 2019.06.06 18:17

수정 2019.06.06 18:1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황교안×2040 미래찾기」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2019.6.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황교안×2040 미래찾기」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2019.6.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황교안, 막말 논란에 "책임 묻겠다"…공천 감점 등도 고려
김문수 "당 대표가 풀어야 할 입까지 틀어막아" 비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취임 100일을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원내·외 인사들이 '막말 논란'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등 그동안 '우향우' 행보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5일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당내 막말 논란이 더는 쟁점화되면 안된다는 뜻을 밝혔다.

황 대표의 이런 행보는 장외투쟁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이룬 상황에서 당이 지속해서 우경화했다는 지적을 받을 경우 외연 확장에서 한계에 부딪히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 실정을 부각해 총선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6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의 6월 1주차 정당 지지율은 29.4%로 지난주 대비 소폭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한국당의 지지율 하락은 최근 이어지는 있는 막말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신상진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이 "구설수에 오르는 막말에 대해서는 공천 감점과 경우에 따라 공천 부적격자로 하는 공천룰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당 차원의 조치도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차명진 전 의원 등 그동안 논란의 당사자였던 원외 인사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은 입이 무기인데 야당 대표가 입을 틀어막고 있다. 내년 총선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발했다.

그는 "여당 대표는 하지 말아야 할 불법선거 운동도 거침없이 총력 질주하고 있는데, 야당 대표는 풀어야 할 입까지 틀어막고 있으니, 선거결과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세월호 폄하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 조치를 받은 차 전 의원은 "꽥 소리라도 하고 죽겠다"고 하는 등 황 대표에 대한 불만감을 토로하고 있다.

원외 인사들의 반발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수단인 강경 발언을 당 차원에서 통제할 경우 존재감을 부각시키거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당 내에서는 황 대표의 막말 금지 조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모습이다. 당장 내년 총선이 불과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막말 논란'이 커질 경우 지역 행보에 등에서 '한국당=극우정당'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당이 너무 오른쪽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외연 확장 필요성에 대한 황 대표의 인식은 다행"이라며 "국회 정상화 등을 앞두고 막말 논란이 이어질 경우 결국 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5.8%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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