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력 英총리 후보' 보리스 존슨 "브렉시트 실패시 보수당 멸종할 것"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5 15:46

수정 2019.06.05 15:46

합의 여부 떠나 10월 31일 기한까지 브렉시트 이행 의지
신임 총리 선출 위한 절차 가속화 주문..보수당 이에 동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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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력한 차기 신임 총리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 사진)이 오는 10월 31일까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실패할 경우 보수당은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존슨 전 장관은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떠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브렉시트 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이날 보수당 중도파 의원들로 구성된 '원 네이션 컨서버티즘' 그룹을 만난 자리에서 "오는 10월 31일 기한으로 예정된 브렉시트에 실패하게 되면 우리는 존재의 위기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브렉시트를 하거나 아니면 이 같은 위대한 당이 멸종할 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말했다.

존슨 전 장관은 이어 "조기 총선을 요구하거나 회기를 중단시키는 방식으로 '노딜' 브렉시트를 추진하진 않겠다"면서 "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내가 이 정당을 일으켜세우고 코빈을 이기고, 보수와 보수적 가치에 사람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서있다고 믿는다"며 의원들을 설득했다.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마무리를 맺지 못한 책임을 지고 오는 7일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면 보수당은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10일부터 시작한다.
존슨 전 장관은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보수당 대표 선거운동 첫 영상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보수당은 이후 이달 말까지 최종후보 2명을 압축한 뒤, 다음달 26일까지 신임 당대표를 뽑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이을 신임 총리 선출을 위한 절차를 가속화 하는데 보수당이 이를 검토하고 있으며 신임 총리는 오는 7월 26일까지 선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존슨 전 장관은 지난 3일간 영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방문 전부터 '매우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며 추켜세움을 받았던 인물이다. 존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날 것을 제안했지만, 보수당 당대표 경선 캠페인을 이유로 만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대신 약 2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존슨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전 장관과 약 20분에 걸친 친절하고 생산적인 통화를 나눴다. 존슨 전 장관 측 관계자들은 존슨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 제안을 거절할 정도로 당대표 캠페인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이 총리와 양자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보리스 (존슨)를 안다. 그를 좋아한다. 오래전부터 좋아했다"면서 "(영국 총리가 된다면) 매우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자회견장에 있던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에 대해서도 "제러미를 안다. 그 역시 매우 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반면 이날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에 대해서는 "마이클 (고브)을 잘 모른다.
제러미, 그가 잘 할 것이라고 보느냐"고 헌트 외무장관에게 묻기도 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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