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이틀째 중단…장기파업 땐 건설현장 '속수무책'

뉴스1 입력 :2019.06.05 15:13 수정 : 2019.06.05 15:13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4일 세종시의 한 건설현장에서 '시한폭탄 소형타워크레인 즉각폐기'란 문구가 적힌 타워크레인에 노동자가 올라가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노동자 총파업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총파업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경찰 추산 1733대 크레인 멈춰…업계, 공사 차질 우려
국토부, 비상대책반 운영…'대화' 등 적극 역할 요구도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김민성 기자 = 타워크레인 노조 총파업으로 전국 건설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아직까진 버틸 수 있지만 파업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후속 공정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5일 건설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노조의 파업으로 전국에서 운용되고 있는 타워크레인 2500대 가운데 대다수가 멈춰 건설현장 업무가 중단됐다. 경찰이 파악한 전국현황(5일 오전 10시 기준)을 보면 558개소에서 타워크레인 1733대가 노조에 의해 점거됐다.
경기남부(136개소·596대)가 제일 많았고 서울(77개소·205대), 인천(35개소·118대) 등 순이다.

타워크레인 노조는 3t 미만 소형 무인 크레인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전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정부가 건설현장에서의 안전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소형 무인 타워크레인은 국가자격증이 없어도 20시간의 교육만 받으면 조종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기사가 고공에서 조종하는 것보다 위험하다는 것이다.

3대 타워크레인 노조 중 하나인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타워크레인분과는 이날 임단협 완료를 발표하며 파업 불참을 선언했지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연합노련 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 측은 파업을 계속한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노조 측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타워크레인 전반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고 단속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이번 파업에 따른 건설현장 혼란과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1일 유관기관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현재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며 계속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파업 상황에 대해 계속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노조 측과 협의할 대화 창구를 만든다든지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인건비 등 공사비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순서를 조금씩 바꿀 수는 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공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면서 "특히 공사 종료가 임박한 현장들은 마무리를 못 지으면 공기가 늘어나면서 상당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공사 지연과 이에 따른 입주 지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파업이 길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당장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난감할 따름"이라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리감독 부처인 국토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국토부는 전날 입장자료를 내고 "노조·임대업계·건설업계 등 협의와 대화를 통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측은 "국토부에서 소형 크레인에 대한 안전과 관련된 기준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임금 협상 부분은 사측과 대화해 풀어낼 여지가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각에서는 타워크레인 노조의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 금지 요구와 관련해 노조가 자초한 상황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에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이 활발해진 것은 2016년 타워크레인 노조 파업 이후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그해 임금 19.8% 인상을 요구하면서 30일 넘게 파업을 진행했다. 2015년 271대에 불과했던 국내 소형 타워크레인 수는 파업이 벌어진 2016년 1332대로 1년 새 1000대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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