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5일 오전 심의위원회 열고 공개키로
제주지방경찰청은 5일 오전 신상공개심의원회를 열고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씨에 대한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신상공개위원회는 제주경찰청 소속 경찰관과 인권위원, 정신의학과 교수, 법학교수 등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제주에서는 강력 범죄로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사례가 두 차례 있다. 지난 2016년 제주 성당 살인 사건 피의자 중국인 첸궈레이(50)와 2018년 2월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피의자 한정민(32)의 얼굴과 이름이 공개된 바 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손괴·은닉)로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범행 후 이틀 후인 같은 달 27일 펜션을 빠져나와 이튿날 완도행 배편을 이용해 제주를 빠져나갔다. 조사 결과 고씨는 배 위에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해상에 버리는 장면이 선박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는 고씨의 진술에 따라 해경에 협조 요청을 하고 제주-완도 간 여객선 항로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 제주를 벗어난 고씨가 완도에 도착한 후 전남 영암과 무안을 지나 경기도 김포시에 잠시 머무른 사실도 밝혀졌다. 경찰은 “고씨가 이동 중에 시신을 최소 3곳의 다른 장소에 유기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동부경찰서 박기남 서장은 지난 3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족들이 피의자의 얼굴 공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지방법원은 지난 4일 오후 4시30분께 고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심병직 제주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증거 인멸 가능성 및 도주 우려가 매우 크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고씨의 구속 만료일은 오는 11일이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범행동기와 구체적인 사건 전말을 면밀히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최근 사례는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김성수(29)와 손님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흉기로 살해한 뒤 과천 서울대공원 근처에 유기한 변경석(34), 재가한 어머니 일가족을 살해한 김성관(35), ‘어금니 아빠’ 이영학(36), '진주 아파트 방화 흉기난동' 안인득(42) 등이 있다.
woo122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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