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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靑, 우리당 빼려 꼼수…진정 야당과 1대1 만나야"(종합)

뉴스1

입력 2019.06.05 11:34

수정 2019.06.05 11:4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6.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6.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나경원 "민주, 지난주말 회동 이후 연락 한번 없어…여론전 급급"
신상진 "막말에 감점·부적격 공천룰 만들 것"-黃 "결정은 아직"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김민석 기자,이균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적반하장으로 한국당에 책임을 돌리는 게 옳은 일이냐. 또 제1야당을 배제하고 4당 대표회동을 추진하려고 하는 등 청와대가 뒤에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지금 국회를 열지 못하는 이유는 청와대, 여당의 불법적 패스트트랙 때문"이라며 "그 문제부터 바로잡아야 하는데 대통령은 적반하장으로 우리 당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가 물밑에서 한국당 등과의 회동을 조율한 사실을 전날 공개한 데 대해서는 "청와대는 우리당과의 협상 과정을 언론에 흘려 우리 당을 배제하고 4당 대표 회담을 추진하려는 것 같다"며 "지금 국회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청와대와 여당의 불법적인 패스트트랙 강행 때문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제안한 '5당 대표 회동+1대1 회동'에 대해서는 "진정 대통령이 국회정상화를 바란다면 불법 패스트트랙에 사과하고 철회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진정한 야당 대표와 1대 1로 만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결단만 내리면 우리 당은 즉각 국정운영에 적극 협력할 의사가 있다. 문 대통령의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여야 각 정당에서도 경제를 걱정하는 말들을 많이 한다.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아 국민의 걱정이 크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면피용 발언, 유체이탈 화법의 결정체"라고 공격했다.

황 대표는 "각 정당이 경제걱정을 많이 한다 했는데 남 일 말하듯 이야기할 상황인가"라며 1분기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한 것, 국가 총소득이 0.3% 감소한 것 등을 언급하고 "이런 상황을 대통령께서 올바로 알고 계신 것인지, 국민께 사과하고 정책부터 다시 살펴보는 게 옳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에 이어 5일에도 장관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당 대표의 관권 선거가 의심스러운, 총선 대비용 점심미팅"이라며 "이런 식으로 하면서 국회정상화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와 관련, "일요일 이후 저와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어떠한 연락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언론을 통해 명분쌓기에만, 여론전에만 급급한다"며 "민주당이 만들고자 하는 국회는 민생국회가 아니라 총선용 국회가 될 것이고, 국회는 국민을 위하는 국회가 아니라 청와대를 위한 국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한 것 등에 대해선 "우리 경제가 허약체질로 가고 있다"며 "경상수지가 7년만에 적자로 돌아서고 수출이 꺾였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나오는 대책이라는 건 국민의 시름을 더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전날 당정이 한국형 실업부조를 검토한 것과 관련해선 "이 방안도 고용위기의 본질을 외면한 땜질식 처방"이라며 "일자리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국가가 도움주는 것 자체를 반대하진 않지만, 문제는 본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는 기업과 자영업이 소주성, 반기업 정책 때문에 고용의 문을 닫았는데 이런 구조적 원인을 고치지 않고 일시적 현금지원에 의한 생활비 보조에 그치는 것은 소모적 현금살포이며, 총선 앞둔 퍼주기 정책"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학의 사건' 재수사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전임 정권 민정수석이었다는 이유로 김학의를 보호한 듯 몰아갔지만, 정치보복의 집념과 야당에 대한 적개심으로는 진실을 가릴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정권의 아킬레스건을 지적했다는 이유로 야당 의원에 재갈을 물리려 한 것"이라며 "야당탄압에 권력 남용이다. 이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 수사과정에 나타난 권력의 어두운 거래와 결탁의 실체도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상진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은 "최근 한국당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구설수에 오르는 막말에 대해 공천 감점과 경우에 따라 공천 부적격자로 하는 공천룰에 만들고자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취임 이후 당내에 신정치혁신특위를 신설하고 위원장에 신 의원을 임명했다. 신정치혁신특위는 공천 시스템 개혁, 국회의원 특권 개혁, 선거제도 개혁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나라를 살리는 내년 총선 승리를 가로막는 구설수에 오르는 막말에 대해서는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한국당의 지지를 깎는다"며 "100가지 잘해도 (한 번 잘못하면) 날아간다"고 언급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요즘 신정치혁신특위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가로막는 막말하는 의원들에 대해 (제재하는 방향으로) 공천룰을 가다듬고 있다"며 "황 대표도 엄중한 현실을 맞아 특단의 대책 강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도 이날 "지금까지 잘못에 대해서 돌을 맞을 일이 있다면 제가 다 감당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더이상 잘못은 용납할 수 없다"며 "또다시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연석회의에 이어진 '중앙장애인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의에 "저희가 신정치혁신특위도 있는데 위원회에서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며 "결정은 아직 안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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