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황교안 취임 100일, '막말 퍼레이드'에 대정부 투쟁 '퇴색'

뉴시스

입력 2019.06.05 06:24

수정 2019.06.05 06:24

민생투쟁 대장정 끝으로 '경제대전환' 대대적인 선언 "비전·정책 마련…총선·대선 위해 당 이끌 견인차 될 것" '5.18·세월호·달창·다뉴브강 참사·걸레질' 등 막말 줄줄이 "발언에 주의해 달라" 당부에도 '억울하다' 해명만 계속 黃 "관리 책임 통감…돌이라도 던지면 그것까지 감당"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6.0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6.0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문광호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민생투쟁 대장정을 끝으로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하지만 '5.18·세월호' 망언과 '달창' 발언 이후 정용기·민경욱·한선교 의원까지 줄줄이 막말 대열에 합류하면서 취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일으키겠다며 '국민 속으로 민생대장정'의 길을 걸었다"며 "이제 국민 목소리를 구현하기 위한 경제정책과 성장정책을 마련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한국당은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을 열며 본격 시동을 걸었다.
황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권의 경제폭정과 민생폭망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서 선뜻 지지를 못하는 이유는 우리 당만의 정책대안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앞으로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비전과 정책들이 내년 총선과 더 나아가 2020대선까지 우리 당을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6.0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6.04.since1999@newsis.com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장외투쟁과 대장정을 이어가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정책적으로 밀고가 내년 총선과 향후 대선까지 준비하겠다는 계획인데, 당내 연일 쏟아지는 막말에 여야4당이 총공세를 퍼부으면서 동력이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당은 연초부터 망언·막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월8일 김순례·이종명·김진태 의원의 5·18망언 이후 세월호 참사 5주기에는 '세월호 막말'로 물의를 빚었다. 당시 차명진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는다"고 했고, 정진석 의원도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징글징글해요"라고 올리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나경원 원내대표가 장외투쟁 중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를 '달창'이라고 지칭하며 막말 논쟁에 불을 지폈다. 나 원내대표의 해명으로 막말 논란이 수그러드는 듯싶었지만, 지난달 31일부터 정용기·민경욱·한선교 의원이 줄줄이 막말 대열에 합류하면서 일파만파 확대됐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 민경욱 대변인은 헝가리 다뉴브강 참사에 대해 '골든타임 3분', 한선교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아주 걸레질한다'라고 하면서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서울=뉴시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수정한 게시글 캡쳐.
【서울=뉴시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수정한 게시글 캡쳐.

결국 논란을 우려한 황 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그는 "심사일언(深思一言)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해 달라"고 당 지도부에 주문했다. 그럼에도 모두가 억울하다는 식의 해명만 내놓았다.

'세월호 망언'으로 당원권이 정지된 차명진 전 의원도 한 달여 지난 이날 페이스북에 해명을 올리면서 논란을 키웠다. 그는 "(당시)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세월호를 땅으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분노의 글을 썼다"며 "저는 세월호 괴담 피해 당사자다. 분노를 표현하는 글을 쓰면 안됩니까"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이에 황 대표는 4일 대전 현충원 참배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당대표로서 당을 적절하게 지휘하고 관리하지 못한 책임 통감한다. 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가겠다.
국민들의 지적은 물론 돌이라도 던지면 그것까지 감당하겠다"며 "이런 말씀 드렸음에도 이런 일 재발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거듭 고개숙였다.

joo47@newsis.com, moonli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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