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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월 수출 -12.36%… 13개월만에 2000억달러 밑으로 추락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4 17:44

수정 2019.06.04 17:44

한국 반년째 500억달러 못넘어
미국과 직접적인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의 지난 4월 상품 수출이 12.3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 시기는 양국의 무역갈등 봉합이 기대되던 때다. 하지만 실제 물밑 무역상황에선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던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수출은 미·중 무역갈등의 피해가 본격화되던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지 못했다.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월별 국제상품거래(IMTS) 통계(계절조정·명목가격)에 따르면 4월 기준 중국의 상품 수출액은 1940억달러로 전월 대비 12.4% 축소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89% 하락한 수치다.

중국의 경우 OECD가 관련 통계를 제공하고 있는 국가(비OECD 회원국 포함) 43개국 가운데 이스라엘 마이너스(-)23.70%를 제외하고 마이너스 폭이 가장 컸다.

중국 수출이 2018년 3월 이후 2000억달러 아래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두 차례뿐이다. 중국은 2018년 2월 2626억4000만달러에서 그해 3월 1919억달러로 추락한 이후 대부분 2000억달러 선을 유지해왔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1·4분기 중국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23% 축소됐다. 중국의 상품 수출이 분기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6년 4월 이래로 처음이다.

당초 미·중 양국이 3월 말~4월 초 중국 베이징과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하면서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때는 4월 말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초 트위터를 통해 2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중국도 희토류 무기화를 꺼내들면서 갈등은 오히려 가중됐다.


따라서 미·중 양국이 고위급 협상 이면으로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였고 그 결과가 무역갈등 강화로 표출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거론된다.

OECD 통계에서 한국은 4월 기준 474억달러의 상품 수출을 거둔 것으로 집계돼 있다.
전월과 비교해선 1.9% 상승했지만 전년동월 대비로는 3.51% 감소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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