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국 방문 중인 트럼프 "英, EU족쇄 벗으면 무역협정 가능"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4 16:40

수정 2019.06.04 16:40

트위터에 '포스트 브렉시트' 무역협상 자신감 비쳐
외신 "트럼프, 브렉시트 전제 무역협정 거론..EU규제 때문"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3일(현지시간)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최 만찬에 참석해 여왕에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1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3일(현지시간)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최 만찬에 참석해 여왕에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1

2박 3일간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영국과 무역협정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방문하기 전부터 영국과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미·영 무역협정에 따르는 이익은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한 손실을 능가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3일간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에 도착한 이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한 만찬 직전 트위터를 통해 영국과 무역협정에 대한 대화를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EU를 두고 '족쇄'라고 언급하며 "영국이 족쇄를 벗어던지면 무역협정은 가능하다"며 '포스트 브렉시트' 무역협상 준비에 자신감을 비쳤다.


백악관도 이와 관련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세계 경제 안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브렉시트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 둘째 날인 4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영국 방문 전 영국과 자유무역협정을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보도된 영국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영국이 EU와 브렉시트 협상에서 공정한 합의를 못 한다면 떠나야 한다"면서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나이젤 파라지 브렉시트당 대표가 이 과정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탈퇴 시 무역 손실분을 보전하게끔 수개월 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얻어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렉시트를 전제로 한 무역협정을 거론하는 것은 영국이 EU에 잔류할 경우 EU의 규제에 묶여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더라도 선택지가 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나이젤 파라지 브렉시트당 대표와 회동 가능성에 대한 보도도 나왔으나 이날 저녁까지 이들 만남에 대한 계획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존슨 전 장관이 매우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제안해 내정 간섭 논란을 빚기도 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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