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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공사장 131곳 타워크레인 점거 농성

뉴시스

입력 2019.06.04 15:41

수정 2019.06.04 15:41

민주노총-한국노총 파업에 크레인 671대 참여 "소형크레인 근로자 안전-생존권 위협"
【수원=뉴시스】이병희 기자 = “건설현장 안전 위협하는 소형 타워크레인 즉각 폐기하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남부타워크레인지부 조합원 100여 명은 4일 낮 12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집회가 열린 공사 현장의 타워크레인 22대 가운데 19대 위에는 근로자가 1명씩 올라가 있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가 전날부터 소형크레인에 대한 안전대책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공사 현장에도 민주노총 소속 11명·한국노총 소속 8명의 근로자가 전날 오후 5시부터 크레인마다 1명씩 올라가 점거 농성을 펼치고 있다.

근로자들이 올라가 있는 타워크레인 19대에는 ‘불법 소형타워크레인 규격 제정하라’, ‘소형타워크레인 즉각 폐기하라’ 등의 플래카드가 길게 늘어져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이 현장의 타워크레인 가운데 가장 높은 크레인의 높이는 아파트 18층 높이인 55m에 달했다.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무인 소형타워크레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시간 교육만 받으면 자격증이 없어도 아무나 크레인을 조종할 수 있어 공사현장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의 생존권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조는 집회 도중에 뒤돌아 손을 흔들며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펼치고 있는 동료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남부 지역에서 공사 현장 131곳에서 민주노총 소속 327명·한국노총 소속 252명 등 모두 579명이 점거 농성에 동참하고 있다. 이 현장의 전체 타워크레인은 671대다.

노조는 사용자인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에 임금 6~7% 인상, 현장 휴게실 제공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정부에 소형타워크레인 사용을 규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임금 동결 등 노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정부에서도 원론적인 얘기만 할 뿐 해결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생존권과 공사 현장 안전을 지키기 위해 농성은 무기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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