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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타워크레인 왜 멈춰섰나...파업 언제까지 계속되나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4 15:26

수정 2019.06.04 15:26

파업명목은 안전 속내는 밥그릇 지키기?

멈춰서 있는 타워크레인
멈춰서 있는 타워크레인


정부가 타워크레인 조종사 노조 파업 대책반을 마련하고 노조와 협의와 대화를 통한 해결에 나섰다. 하지만 타워크레인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조가 점거한 전국의 타워크레인은 1600여대(경찰 추산)에 달한다. 양대 노조의 파업명목는 3t미만 소형(무인) 타워크레인 퇴출이다. 이들은 안전문제를 이유로 소형 타워크레인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건설업계는 노조의 속내가 다르다고 보고 있다.


이들의 파업이 소형 타워크레인 퇴출이라는 이유보다 건설경기 침체와 일자리 감소에 따른 밥그릇 지키기라는 것이다. 국토부도 안전상의 이유로 3t 미만 소형 크레인의 퇴출을 주장하고 있는 노조의 입장을 반박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운영 중인 3t 미만 소형 타워크레인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허위 연식 등록 여부, 불법 개조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부의 타워크레인 안전강화 조치에 따라 타워크레인 사고 사망자는 지난 2016년 10명, 지난 2017년 17명에서 지난해에는 0명이 됐다.

아울러 국토부는 타워크레인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소형 타워크레인 퇴출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불법 행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다 이달 말 타워크레인 안전대책을 발표할 계획이 있어서다.

국토부는 유관기관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건설정책국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 대책반을 운영 중이지만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노조의 장기파업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노조의 파업이 길어지면 결국 건설현장이 멈춰설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한 '플랜비'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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