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무역전쟁으로 세계 제조업 위축 단계 진입

뉴스1

입력 2019.06.04 14:00

수정 2019.06.04 14:00

세계 제조업 지수 50 이하로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세계 제조업이 위험하다.

무역전쟁으로 공급망에 구멍이 뚫리고, 소비가 줄면서 세계 곳곳에서 경고신호가 켜지고 있다. 나 홀로 호황을 구가하던 미국 제조업 경기도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세계 제조업 지수가 위축을 의미하는 50 이하로 떨어졌다.

◇ 무역전쟁 부메랑, 미 제조업지수 트럼프 취임 후 최악 : 무역전쟁의 부메랑이 미국을 덮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최저를 기록한 것.

미국의 5월 ISM 제조업 지수가 2016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5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1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52.8보다 떨어진 것이며, 2016년 10월 이후 최저다.

전문가들은 53을 예상했었다. 물론 50 이상은 경기가 팽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다.

5월 제조업 PMI가 떨어진 것은 5개 세부 항목 중 3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생산, 재고, 배송 부분이 하락했다.

미국 제조업 PMI가 떨어진 것은 미중 무역전쟁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세계 제조업지수 50 이하로, 2012년 이래 최저 : 영국계 경제분석기관 IHS마킷은 3일(현지시간) 지난달 세계 제조업 PMI가 49.8로 한 달 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50 이하면 경기가 수축, 이상이면 팽창을 의미한다.

이는 유럽의 국가부채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10월 이후 약 6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항목별로는 신규수주가 전달보다 0.6포인트 떨어진 49.5에 머물렀고, 생산은 50.1로 '확장' 선에 턱걸이를 했다. 고용지수는 4월 50.6에서 5월 49.9로 0.7포인트 떨어지면서 2016년 8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50선이 무너졌다.

◇ 유럽은 침체 심화 :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배기가스 규제 강화 등의 악재가 겹친 유럽은 침체가 심화했다. 영국과 유로존 제조업 PMI가 각각 49.4와 47.7에 머물렀다.

◇ 한국-중국도 50 이하 : 중국이나 아시아도 점차 낮아지며 50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의 제조업 PMI는 5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 가장 큰 원인은 무역전쟁이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과 유럽, 멕시코, 인도 등과 무역 마찰을 빚으면서 경제 활동이 급속히 둔화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불안해진 기업들이 발주, 생산, 투자 등을 주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무역전쟁이 더 격화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0.3%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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