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꼬리무는 막말들…정치권, 총선 앞두고 '기선 제압'?

뉴스1

입력 2019.06.04 12:00

수정 2019.06.04 12:03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무총장실을 나서고 있다. 이날 한 사무총장은 당 회의를 마친 뒤 회의실 밖 바닥에 앉아 대기하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2019.6.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무총장실을 나서고 있다. 이날 한 사무총장은 당 회의를 마친 뒤 회의실 밖 바닥에 앉아 대기하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2019.6.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6일 새벽 국회에서 방호과 직원들과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이 패스트트랙 지정안건 법안제출을 위해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점거 중인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19.4.2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26일 새벽 국회에서 방호과 직원들과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이 패스트트랙 지정안건 법안제출을 위해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점거 중인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19.4.2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황교안 대표 입단속에도 또 막말…한선교 '걸레' 발언
與 막말 프레임 공세…한국당, '막말' 선거 자충수되나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국회 정상화를 두고 여야 간 '강대강' 대치로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자극적인 '막말' 구설수가 정국을 도배하고 있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전날(3일) 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바닥에 앉아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기다리는 취재진을 향해 "그냥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에 한 사무총장은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여야4당은 일제히 비판했다.

한국당은 최근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는 발언에 이어 민경욱 대변인의 헝가리 유람선사고 관련 '골든타임은 3분'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달창' 표현으로 증폭된 막말 공방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한센병' 등의 발언이 쏟아지면서 격화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황교안 대표를 향해 각각 '사이코패스' '확신범·스토킹'으로 수위 높은 표현을 빌려 비난했다. 이해찬 대표는 패스트트랙 정국이 한창인 당시 한국당을 향해 '도둑놈'이라고 언급했다.

막말에 이어 전례가 드문 의혹과 구설수를 무기로 여론전도 벌였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외교기밀 유출 논란에 휩싸여 수세에 몰리자, 한국당은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 논란을 '총선 개입 의혹'으로 키워 파상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미 총선 모드에 접어든 국회는 치열한 심리전을 벌이는 분위기다. 동물국회 재현 이후 여야 간 의견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이 가운데 각 당은 논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선거에서 결국 '막말'이 자충수가 됐던 사례가 많았던 만큼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여론의 역풍이 불기 쉬운 만큼 총선 행보에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7대 대선 당시 노인 폄하 발언 논란으로 이명박 대통령에 참패했다.
19대 총선에 출마한 김용민씨는 과거 성적 발언과 막말 논란에 휩싸여 결국 낙마했다.

이에 황 대표는 여론의 역풍을 의식해 당내 입단속에 나섰다.
황 대표는 지난달 31일 당원들에게 "말 한마디 잘못하면 국민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 일을 우리가 여러 번 경험했다"며 "언행을 특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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