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물가 5개월째 0%대 메르스사태 후 '최장'…무상정책 여파(종합)

뉴스1

입력 2019.06.04 09:48

수정 2019.06.04 09:48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이 시행된 대구 서구 평리동 서대구중학교 식생활관에서 학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2019.3.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이 시행된 대구 서구 평리동 서대구중학교 식생활관에서 학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2019.3.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뉴스1
© 뉴스1


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동향'…5월 물가 0.7% 상승
무상교육 등 정부정책, 월세 하락에 서비스 물가 상승폭 낮아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한재준 기자 =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0.7% 오르는 데 그치며 5개월째 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무상교육 등 정부 정책과 월세 하락으로 서비스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된 것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0%대 상승률을 보여 내수 부진도 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9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05.05로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올랐지만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월(0.6%)보다 0.1%포인트(p)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째 0%대를 기록한 것은 메르스 여파가 있던 2015년(10개월간 0%대 유지) 이후 처음이다.

낮은 서비스 물가 상승률과 채솟값 하락이 5월 소비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1999년 12월(0.1% 상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통계청은 무상교육, 무상급식 등 정부 정책과 집세 하락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월 품목별 물가를 보면 고등학교 납입금이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했고, 학교급식비는 41.3%나 급감했다.

집세도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 지난 2006년 3월 마이너스(-) 0.1%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특히 월세는 2017년 12월 전년 동월 대비 0.1% 감소한 이후 지난달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농산물 중에서는 채솟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5월 채소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9%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품목별 물가를 보면 무가 전년 동월 대비 48.5% 하락했고, 배추와 감자도 각각 33.3%, 30.5% 떨어졌다.

석유류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전월보다 5.8%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1.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게 유지되는 가운데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계절적 요인이 큰 농산물과 대외 요인에 변동이 큰 석유류를 제외하더라도 정부 정책 영향으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워낙 낮은 탓에 근원물가 상승률도 0%를 유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다만 서비스 물가를 고려하더라도 이처럼 낮은 물가가 유지되는 것은 내수 부진 영향도 일부 있다는 분석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하며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밥상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올해 기상 여건이 지난해보다 양호했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하락했다.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 가격이 낮았고 무상급식, 무상교육 등 정부 정책 영향으로 서비스 물가가 낮게 형성됐다"면서도 "낮은 물가가 유지되는 것에는 내수 부진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