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타워크레인, 전국서 1611대 농성…상황 주시"

뉴시스

입력 2019.06.04 09:37

수정 2019.06.04 09:37

3일 오후 5시부터 동시다발 농성 개시 근무 후 조종실에서 그대로 농성 투쟁 경찰, 상황 주시…연관 집회 대응 예정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지난 3일부터 고공농성에 참여한 전국 타워크레인 대수가 1611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참여자들은 타워크레인 근무 관련 노동 환경 등 개선을 요구하면서 이틀째 동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양대노총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전국 1611개 타워크레인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자는 1611명 안팎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전날 근무를 마친 이후 타워크레인에서 내려오지 않고 그대로 조종실에서 농성을 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성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가 각각 전개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다만 건설노조 측은 이번 농성에 참여한 타워크레인이 1244대, 한국노총 측에서는 785대라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타워크레인 농성과 관련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타워크레인 노동자가 다른 시설이나 업장을 점거한 것이 아닌 본인이 근무하는 기기에서 내려오지 않은 상황인데다가, 관련 고소·고발도 없었으며 크레인 이외에 다른 공사는 원활이 진행되고 있는 까닭이다.

다만 타워크레인 농성과 연계한 사업장 점거 또는 집회 등이 발생할 경우 경찰 병력이 대응하거나, 위법 행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상응하는 조치가 취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농성자들은 기한을 두지 않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실상 단식 투쟁의 형태도 띠게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한다. 소방당국 차원에서는 농성 과정에서 발생할 유사 상황에 대해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은 당초 이날 예정됐으나, 내부논의를 거쳐 전날 오후 5시부터 개시됐다. 농성 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전북,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전국을 망라한다.

양대노총 측은 소형타워크레인과 관련한 노동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농성에 돌입하면서 "소형 타워크레인은 명확한 건설기계 등록 제원 조건도 없고 불법 개조된 장비들이 전국에서 사고를 일으키고 있지만,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과정에서도 사측은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요구사항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며 "사측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하고 정부는 노동자 안전을 위해 소형타워크레인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건설노조는 찬반투표를 통해 2019년 총파업 쟁의행위를 재적 조합원 대비 59.63%의 찬성으로 결의했다.
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 측은 재적 조합원 대비 86%의 찬성으로 이번 파업을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