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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AMD와 손잡고 시스템 반도체 역량 강화한다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3 22:14

수정 2019.06.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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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통해 맞춤형 그래픽 설계자산 제공받아
기업간 적극적 전략적 협업으로 ‘반도체 비전 2030’ 달성 가속도
삼성전자, 美 AMD와 손잡고 시스템 반도체 역량 강화한다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적인 차세대 기술 개발과 국제 인증 획득은 물론 다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비메모리 분야 1등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투자 계획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속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와 인프라 투자를 비롯해 협업 등 다방면의 전략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AMD와 전략적 파트너십

삼성전자는 3일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와 초저전력·고성능 그래픽 설계자산(IP)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AMD는 최신 그래픽 설계자산인 RDNA 아키텍처(컴퓨터 설계방식)를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와 응용 제품에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그래픽 설계자산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른 라이선스 비용과 로열티를 지불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MD와의 라이선스 체결을 통해 그래픽 기술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시장 전반에 혁신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미국의 AMD와 손을 잡았다. AMD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권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업체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설계하는 분야인 팹리스 시장의 경우 AMD는 퀄컴, 엔비디아 등 글로벌 업체들과 함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선 이처럼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다 빠르게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AMD 측은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강점을 보였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모바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 박차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중장기 계획인 '반도체 비전 2030' 발표 후 시스템 반도체 분야 투자에 고삐를 쥐고 있다. R&D와 생산 인프라 확대를 비롯해 다른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 등 전방위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양상이다. 이번 AMD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일 전자 관계사 사장단을 소집해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시장 선점을 위한 성과 도출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28나노 FD-SOI 공정 기반 내장형 M램 출하와 극자외선(EUV) 5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을 개발했다.
또 차량용 반도체 기능안전 국제 표준 인증도 획득했고, '엑시노스 오토 8890' 제품의 경우 가을에 출시될 예정인 아우디의 신형 A4에 탑재됐다. 아울러 초소형 픽셀 적용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공개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가 기술 집약적 산업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위해 대규모 투자뿐만 아니라 타사와의 협력 강화, 산업 생태계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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