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탁월한 승부사'유리천장 깨는 IB여걸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3 18:08 수정 : 2019.06.04 08:53

수조원대 인수금융 잇단 성사에 부동산금융·IPO 분야서도 약진


투자은행(IB)업계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인수합병(M&A)의 핵으로 꼽히는 인수금융은 물론 기업공개(IPO), 부동산금융 등 증권사의 IB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여걸들이 눈에 띈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의 IB 분야 실무자들 가운데 여성 임원과 부서장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미래에셋대우에서 인수금융 주축을 맡고 있는 김미정 투자금융1본부장(상무)은 인수금융 분야에 '여성파워'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미래에셋대우에 합류한 김 본부장이 맡았던 인수금융 딜은 수조원 규모에 이른다. ING생명(1조2500억원), 두산공작기계(1조1500억원), 쌍용양회(1조450억원), 코웨이(8300억원)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탁월한 신디케이션 역량을 기반으로 높은 거래 완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심에 김 본부장이 있다"며 "국내외 사모펀드(PEF)와 전략적투자자(SI)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ADT캡스를 비롯한 굵직한 딜의 인수금융을 도맡았다"고 전했다.

IBK투자증권의 최미혜 구조화금융본부장도 여풍을 잇고 있다. 지난해 김영규 대표가 취임한 이후 창사 이래 첫 여성임원으로 발탁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부동산금융2본부가 구조화금융본부로 바뀌면서 부동산 개발사업의 대부분을 도맡고 있다. 최 본부장은 IBK투자증권에 합류하기 전 건설사(대림산업)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는 경기 광명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이다. 5000억원을 조달한 이 사업은 IBK투자증권이 주관사로 나섰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구조화금융본부는 참여사의 필요에 맞춰 금융구조를 짰다. 최 본부장은 "상품과 시장은 살아 있는 생물과 같다"며 "상황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접목한다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반드시 목표한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M&A자문, 경영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하미영 이사도 IB 분야에서 20년의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KT&G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및 교환사채(EB) 발행 등 민영화 자문(2000~2002년) △동원산업의 미국 Starkist 인수자문(2008년) △동원시스템즈의 베트남 딴띠엔 패키징 및 미잉비에트 패키징 인수자문(2015년) △동원산업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자문 △동부고속 및 렌터카사업부 매각자문(2017년) △가야산샘물 매각자문(2018년) 등을 진행했다.

김순주 유안타증권 IPO팀장도 베테랑으로 꼽힌다. 올해 1·4분기에만 10건의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대표적 성과로는 △중국기업 골든센츄리 국내 상장(2016년) △글로벌텍스프리의 SPAC 합병상장(2017년) 등이 꼽힌다. 지난해엔 테슬라상장 1호인 '카페24' 성공적 상장을 완료한 경험 등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참여했다. 이 밖에 삼성증권 이수진 투자금융팀장(기업대출 담당)도 IB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관리(WM)영업이나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증권가 대표직군에서 여풍이 거세고,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도 나왔다"며 "여성 특유의 세심함과 냉철한 분석력으로 그간 여성 불모지였던 IB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채널안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광고 닫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