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매체 "美, 패권 위해 국제사회 노골적 제재"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2 10:54

수정 2019.06.02 10:54

미국의 對 중·러·이란·터키 제재에 대해 소개
"美 패권·이익 지키기 위해 동맹국까지 제재"
미국의 제재로 각 지역 정세 악화될 것 전망
강력한 제재 받는 북한의 현실은 언급 없어
北매체 "美, 패권 위해 국제사회 노골적 제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정세론 해설'을 통해 "미국은 패권장악과 탐욕을 실현하기 위해 잠재적 적수든 동맹국이든 가리지 않고 제재를 가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제재정책으로 여러 지역의 정세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나토의 구성원이자 동맹국인 터키가 러시아로부터 C-400 고사로케트종합체를 구입하려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철회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고, 터기는 주권에 대한 문제로 굴복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명백하게 했다"고 썼다.

이어 "미국은 이에 특혜무역관계제도를 폐지하고 터키에 노골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도 미국의 행태에 대해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서도 항시적 제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이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이어지는 가스수송관을 확장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고, 특히 러시아의 경제와 군수공업, 개별 인물, 군대 등 여러 분야로 제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미국에 의해 '테러조직'으로 지정, 주권국가의 무력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일이 역사적으로 처음 일어났고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게 일부 허용됐던 제재예외조치를 철폐해 최대압박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대대적인 추가관세부과조치를 취해 미중무역전쟁의 불씨를 지펴놓고 중국의 보복에 더 혹독한 보복을 가하면서 충돌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세계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을 비난했다.

이 신문은 "정세전문가들은 이해관계의 모순속에 잠재적 적수들은 물론 자기의 동맹국들까지 겨누고 날로 확대되는 미국의 제재와 그에 대한 반발로 앞으로 여러 나라들 사이의 관계가 더욱 팽팽해지고 여러 지역의 정세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중국, 러시아, 이란, 터키보다 더 엄격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는 정세론 해설에서 일체 언급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제재가 세계 여러 지역의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고 이는 미국의 패권을 지키고 탐욕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우방과 우호적인 국가들을 미국이 제재하고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 미국의 본뜻은 패권·이익 유지에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자신들을 향한 미국의 제재 역시 주권 침해적 성격이 있고 부당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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