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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여파" 5월 수출 9.4%↓…6개월째 추락(종합)

뉴스1

입력 2019.06.01 10:47

수정 2019.06.01 10:47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19.5.1/뉴스1DB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19.5.1/뉴스1DB


수출증감률 추이. (단위%) © 뉴스1
수출증감률 추이. (단위%) © 뉴스1


수출 459.1억불, 수입 436.4억불…무역흑자 22.7억불
반도체 –30.5%, 중국 –20.1% 급감 영향 크게 작용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459억1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1.7%를 시작으로 올해 1월(-6.2%), 2월(–11.4%), 3월(-8.3%), 4월(-2.0%)에 이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5월 수출 물량이 4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반도체 업황 부진,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하락세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산업부는 "5월 수출 감소는 지난달에 이은 2개월 연속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단가하락이 주요 원인"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인해 수출 모멘텀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전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75.4억달러)가 최근 지속되는 단가 하락세로 전년 동월 대비 30.5% 급감했다.
지난해 5월 전년 대비 44% 이상 급등했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수출 비중 '톱3'를 지켰던 석유화학(36.3억달러) 부문도 단가 하락, 중국 수요 부진 영향을 피하지 못한 채 전년 대비 16.2% 감소하며 전체 수출품목 순위 4위로 밀려났다.

또 석유제품(-9.2%·35.7억달러), 철강(-7.6%·27.3억달러), 자동차부품(-7.5%·19.5억달러), 디스플레이(-13.4%·15.6억달러), 섬유(-3.9%·12.3억달러), 무선통신기기(-32.2%·10.9억달러) 등 주력 수출 품목들이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대신 자동차(13.6%·39.5억달러)와 선박(44.5%·11.9억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두자릿수 이상으로 크게 늘며 선전했다. 자동차는 SUV·친환경차 수출 호조가, 선박은 주력 선종인 LNG·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주 증가 덕이었다.

수출액 기준 '톱2'인 일반기계(47.2억달러)도 CIS(구소련 독립국가연합)지역 대규모 유전 모듈 납품 등의 호재로 5.0% 이상 증가했고, 신(新)수출품목인 이차전지(5.2%)·전기차(58.0%) 등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중국(-20.1%), 유럽연합(EU·-12.6%) 수출이 크게 줄었지만 미국(6.0%·8개월 연속 증가), CIS(38.8%·11개월 연속 증가), 인도(3.6%·9개월 연속 증가), 일본(2.1%, 수출 증가로 전환)은 증가했다.

5월 수입액은 436억4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22억7000만달러로 8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로 수출 개선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 수출 총력 대응체계를 보다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어 "대외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반도체 단가회복, 유가 안정화, 중국 경기부양책, 수출활력 제고대책 효과 등 기회 요인이 있기 때문에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수출 모멘텀 조기 전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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