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孫 당권파, '유승민-안철수 연합' 흔들지만…安측 '시큰둥'

뉴스1

입력 2019.05.31 16:57

수정 2019.05.31 16:57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당권파-劉·安 연합 퇴진파 갈려…"결국 누구랑 정치하겠나"
安 연착륙 지원 반박…"재주만 부리고 공천권 등 실익 챙길 것"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손학규 대표의 퇴진 주장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와 유승민계-안철수계가 연합한 퇴진파로 갈려있는 상황이다.

당권파 측은 안 전 대표 측 인사들을 향해 지속적인 구애를 던지며 '유-안' 연합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안철수계는 시큰둥하다.

당권파는 손 대표만이 독일에 있는 안 전 대표의 정치권 연착륙을 도울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손 대표 당선에 사실상 안 전 대표가 전폭적인 지원을 했던 만큼, 향후 정치 복귀 약속도 지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유 전 대표가 안 전 대표와 '통화한 적 없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유-안' 연합이 굳건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통화도 하지 않는 동맹이 어디 있느냐"는 반문이다.


아울러 안 전 대표가 유승민계와 손을 잡으면 결국 유 전 대표에게 당권 등을 빼앗길 수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대부분 재선 이상의 비교적 중량감 있는 정치인인 반면 안 전 대표 측 인사들은 대부분 '초선 비례대표' 의원인 점 때문이다.

당권파 내 한 핵심인사는 "안 전 대표가 결국 누구와 정치를 계속할 수 있겠나"라며 "함께 국민의당을 했던 우리와 함께해야 대권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측 등 퇴진파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손 대표가 안 전 대표의 연착륙을 돕는다는 말은 결국 안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서 '재주' 부리고, 실익은 손 대표가 가져가는 형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손 대표가 끝까지 당권을 놓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권은 결국 손 대표가 좌지우지할 것이란 것이다.

특히 이번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올라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도가 처리된다면 비례대표 임명에 영향력이 큰 당대표의 권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손 대표가 이것을 놓치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가 서로 전화 통화하지 않은 것도 반박했다. 서로 통화했다면 이를 두고 '당무에 개입했다'고 비판했을 것이란 것이다.

또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와도 통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당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와 전화, SNS, 메일 등 어떤 연결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 측 한 인사는 이를 두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안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손 대표 당선을 위해 얼마나 도왔나. 그럼에도 안 전 대표가 전화를 안 받는 것은 '당신과 같이 정치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내다봤다.


당내에서는 유승민계가 당초 출구전략과 관련 혁신위 구성에서 안철수계와 이견을 보였지만, 하루만에 다시 안철수계 의견에 힘을 모아준 것도 당권파의 갈라치기를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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