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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文대통령 발언 순서 잘못돼, 대통령이 일신해야"

뉴시스

입력 2019.05.30 10:22

수정 2019.05.30 10:22

"기밀유출, 야당 탓하고 유야무야 안 돼…강경화·조윤제 문책하라"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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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준호 유자비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30일 외교기밀 유출 논란을 일으킨 강효상 의원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비호 행태를 비상식적이라고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자세를 일신해야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어제 마치 남의 일 대하듯 공직자세를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주길 바란다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유체이탈 화법으로 공무원들에게 주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외교기밀이 유출되고 정쟁을 토대로 하는 일이 일어났다'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상식을 앞세워야 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는데 바른 말이다"라며 "현직 외교관이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을 유출하고 정치권이 악용하며 국익을 심각하게 해치는 일은 용납해선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하지만 어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순서가 잘못됐다"며 "문 대통령 말대로 변명의 여지없이 있어선 안 될 일이 벌어졌고 그래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까지 하는 일까지 일어났다면 일개 참사관 징계로 야당을 탓하며 유야무야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밀유지, 보안관리를 엉망진창으로 한 강경화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에게 일벌백계차원에서 관리감독의 책임을 묻고 그런 후에 야당 책임을 묻는 게 합당하다"며 "문 대통령은 이 사태를 더 이상 안이하게 보지 말고 강경화 장관과 조윤제 대사를 즉각 문책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울산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을 반대하는 노조의 무력농성과 관련 "사측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법인이 분할돼도 고용안정을 보장한다고 하는데도 노조는 선박수주가 안 되면 구조조정하려 할 것이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며 "노조의 억지와 폭력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경찰 수뇌부가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며 공권력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은 큰 문제"라며 "일선 경찰들이 손목이 부러지는 피해가 속출하는데도 경찰 수뇌부는 무기력한 자세로 수수방관하고 지금처럼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며 노조 편을 들게 된다면 향후 검경수사권 조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찰의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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