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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불안] ECB "뉴욕증시 고평가됐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30 15:24

수정 2019.05.30 15:24

200일 이평선 하강돌파 우려도 고조
S&P500 지수 추이. 자료=CNBC
S&P500 지수 추이. 자료=CNBC

뉴욕증시 급락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여파로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은 하강세 끝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뉴욕증시 하락세가 조만간 탄력이 붙으며 급격해 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뉴욕증시, 고평가"
2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미국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평가했다. ECB의 반기 금융안정성 보고서는 미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면서 "주가가 펀더멘털과 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연초 투자자들의 낙관이 시장상황과 세계 경제전망의 괴리를 촉발했다면서 미국 주식을 비롯한 일부 금융자산은 고평가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금융시장을 뒤 흔들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등 0.8% 안팎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증시는 4월만해도 사상최고치를 찍는 등 올들어 미중 무역분쟁 타결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지난달 후반 이후 무역협상 결렬 위험이 고조되고, 이달 초 협상이 실제 결렬되자 급락세를 타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사상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들어서만 400포인트 넘게 빠졌지만 여전히 지난해 12월 최저치에 비해서는 16% 높은 수준이고, 사상최고치에 비해서도 6%밖에 낮지 않다.

고평가 지적은 앞서도 이어진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모든 중국 제품에 관세를 물리면 뉴욕증시가 4% 더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함께 세계 경기둔화세, 여기에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협정도 맺지 않은채 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도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는 그동안 잠잠했지만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브렉시트 강경파가 약진함에 따라 현실성이 부쩍 높아졌다. 여기에 이번주 들어 불붙기 시작한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불안한 시장 심리를 드러내면서 주가 급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0일 이평선 붕괴 눈 앞
마켓워치는 이날 칼럼에서 뉴욕증시가 주가 급락의 방아쇠가 될 수 있는 200일 이동평균선 하향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며 급격한 주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칼럼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이 2770포인트라면서 200일 이평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2783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으로 200일 이평선도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높지만 격차는 더 좁혀졌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은 대개 200일 이평선이 무너졌을 때 심각한 붕괴양상을 보여왔다. 1929~2008년에는 특히 더 그랬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이미 200일 이평선이 무너졌다.

미국 이외의 전세계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신흥시장 주가 흐름을 추적하는 MSCI 신흥시장 지수 역시 200일 이동평균선이 깨졌고, MSCI 유럽·극동·호주뉴질랜드·아시아(EAFE) 지수는 200일 이평선에 걸쳐져 있다. 한 분석에 따르면 1901~2012년 S&P500 지수 200일 이평선이 무너졌을 때 주식을 팔고 나오면 주식을 들고 남아있을 때에 비해 수익률이 2배 이상 높았다.
마켓워치는 200일 이평선이 무너지고 투자자들의 비관심리가 하강을 재촉하게 되면 그 때부터는 외부 요인 없이도 한동안 시장이 하강 자가증식을 나타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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