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IN] 매년 늘어나는 해외도피… 인터폴과 공조해 끝까지 쫓는다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9 17:12

수정 2019.05.29 17:12

국외도피사범 검거
해외도피 송환율은 절반 그쳐..경찰, 하반기 대대적 합동작전
외교부에는 여권 무효화 요청..인터폴 시스템에는 정보 올려
지난 1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경찰관들이 일본 오사카로 도피했던 음란물 유포사범 고모씨(34)를 강제 송환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지난 1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경찰관들이 일본 오사카로 도피했던 음란물 유포사범 고모씨(34)를 강제 송환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경찰은 지난 17일 필리핀에서 불법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다 일본으로 달아난 고모씨(34)를 붙잡았다. 경찰은 외교부에 고씨의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했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분실도난 여권 시스템(SLTD)에 고씨의 여권 정보를 올렸다. 고씨의 검거에는 여권 무효화 조치와 SLTD 등재가 큰 몫을 했다. 고씨는 경찰 수사망을 피해 일본으로 달아났지만 경로가 모두 파악됐다.
경찰은 일본 경찰과 협업해 오사카에서 고씨를 검거했다.
[경찰IN] 매년 늘어나는 해외도피… 인터폴과 공조해 끝까지 쫓는다

■늘어나는 도피사범, 인터폴 공조

경찰은 늘어나는 해외 도피 사범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과 함께 대대적 '국외 도피 사범 합동검거 작전'에 나선다. 한국 경찰이 그동안 외국 경찰과 도피 사범 검거를 위해 개별적으로 공조한 사례는 많았지만, 인터폴 사무총국과 함께 검거 작전을 공동 주관하는 것은 처음이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범죄자의 해외 도피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해외 도피 사범은 2013년 254명에서 2017년에는 528명으로 2배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3년 254명, 2014년 350명, 2015년 434명, 2016년 616명, 2017년 528명, 총 1867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3년~2017년 해외 도피 사범 송환인원은 총 1081명으로 범죄자의 송환율이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해외 도피 사범 국내 송환인원은 연도별로 2013년 120명. 2014년 148명, 2015년 216명, 2016년 297명, 2017년 30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경찰은 합동검거 작전을 위해 지난 20∼22일 인터폴 사무총국·인터폴 회원국 국제공조 담당자를 서울로 초청해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전국 지방경찰청 국제공조 담당자와 법무부·외교부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경찰, 하반기 검거 작전 예고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국가별 중요 도피 사범 명단을 교환했으며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중요 경제사범 소재 추적을 위해 범죄 정보를 공유했다.

또 올해 하반기에 실시할 '국외 도피 사범 합동검거작전'의 세부 실행계획을 의결했다. 다만, 작전 기간과 세부 내용은 비공개할 예정이다.

경찰은 해외 도피 사범 합동검거 작전과 관련해 인터폴 회원국 중 아세안(ASEAN) 국가와의 공조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다수 해외 도피 사범이 아세안 국가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번 검거 작전에는 아세안 9개국과 한국·중국·일본 등 총 12개국이 참가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터폴 총재 배출국으로서 지위를 십분 활용해 경제범죄·사이버도박·마약 등 국제범죄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작전 기간에 해외 도피 사범을 집중적으로 검거·송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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