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6월로 넘긴 추경안, 여야 대치 장기화 우려 현실로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8 16:46

수정 2019.05.28 16:46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왼쪽부터)

국회 정상화의 명분이던 추가경정예산안이 사실상 6월로 넘어가면서 여야간 대치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는 현실화됐다.

맥주회동 기대감이 기밀유출 논란과 맞물려 사그라들면서 원내 제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리한 명분싸움 속에 국회 공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수차례 접촉을 이어가면서 정상화 단초 마련에 집중하고 있지만 돌파구가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건없는 복귀'를 외치는 여당과 '패스트트랙 철회'를 외치는 제1야당간 평행선이 이어지면서 추경이 급하다던 정부의 외침만 무색해진 셈이다.

■한국·바른미래, 靑·與 책임에 집중
민주당과 한국당 대치 속에 제3당인 바른미래당의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여부와 관련, "여당이 서두르지 않는다"며 책임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오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장외투쟁 이후로 상당한 국회 복귀 의사가 느껴졌다"면서도 "오히려 민주당이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감정적인 내용을 볼게 아니라 민생에 있어 우리가 처리해야할 산적한 경제개혁 입법들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를 가졌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추경을 하루라도 빨리 처리하자던 민주당이 강경 모드로 돌아선 것이 국회 정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양당정치 폐혜임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그동안 이인영 원내대표와의 접촉 사실을 전하면서 "청와대가 결국 국회 여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를 열어 추경을 한다고 해서, 법안 몇개 통과시켜서 경제가 나아질 것 같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국회가 파탄난 모든 원인은 패스트트랙 강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에서 한국당의 조건없는 복귀만 외치는 것도 결국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원내대표 리더십 시험대
정치권에선 조건없는 한국당의 복귀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결국 원내대표들간 협상력을 포함한 리더십이 종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어떤 정치적 행위라도 양해가 가능한 부분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며 "민주당과 한국당 내부도 간극이 조금 있겠지만 그것 또한 원내대표가 리더십을 가지고 극복해 나가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에선 한국당을 제외한 국회 소집을 요구하지만, 일단 여당은 신중한 모습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를 혼자서 운영하겠다는 생각은 거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우리라고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게 아니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황교안 대표와의 영수회담 수용 등이 국회 정상화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제기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청와대가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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