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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해진 4당 연대…與 "패스트트랙 '시즌2'는 과하다"

뉴스1

입력 2019.05.28 16:02

수정 2019.05.28 16:02

© News1 이종덕 기자
© News1 이종덕 기자


평화·정의 "한국당 빼고 국회열자" 제안…민주 "답답"
바른미래 "한국당 마지막까지 설득해야"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김진 기자 = "따져보면 '패스트트랙 시즌 2'가 다시 열리는 것이다. 해법이 안나오는데 자꾸 과하게만 얘기하면 속이 자꾸 답답해진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유한국당을 뺀 채 6월 임시국회를 열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토로했다. 한국당을 뺀 여야 4당(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국회 정상화 합의는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패스트트랙 시즌1'은 지난달 30일 시작됐다. 당시 민주당은 바른미래당·평화당·정의당과 손잡고 선거제·사법제도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당시 이들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자유한국당이 크게 반발하면서 국회에선 몸싸움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후 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이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공조'를 뒤로한 채 장외투쟁에 나선 한국당과 협상에 착수했다.

그러다 국회 정상화를 둘러싼 민주당과 한국당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평화당과 정의당은 "한국당을 패싱해서라도 6월 국회를 열자"며 거듭 제안했다.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던 양당이 한국당을 '패싱'하자며 민주당 설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각종 안건 처리에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민주당은 갈림길에 놓였다. 다만 당장 추경안 처리가 시급한 민주당으로선 '한국당 패싱'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국회에 제출된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위해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의사진행과 안건상정 등의 권한을 가진 예결위 위원장은 한국당 소속 황영철 의원이다. 민주당이 '한국당 패싱'을 감행하면 추경안 심사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이 원내대표 선출 이후 '교섭단체 3당 협상'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협상 자리에서 비교섭단체인 평화당과 정의당을 배제해 "패스트트랙 시즌 2"를 차단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평화당·정의당 사이의 거리는 다소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역시 '한국당 끌어들이기'에 나서면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연결고리는 더욱 느슨해진 모양새다.


바른미래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과 내일 국회 정상화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화합의 차원에서 한국당을 마지막까지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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