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이노 '독한혁신' 선포… "2025년 배터리 글로벌 톱3 진입"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7 17:47

수정 2019.05.27 17:47

김준 총괄사장 사업전략 발표
경쟁자와 기술격차 확대
1회 충전 500㎞ 이상 달리는 차세대 배터리 핵심기술 개발
폭스바겐과 조인트벤처 자신..LG화학과 소송전은 안타까워
아프리카 초원전략 완성
글로벌 자산 65%로 확대..에너지저장장치 新사업 진출..화학부문선 기술중심·M&A
27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이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7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이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안 좋은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고자 '독한 혁신'을 선언한다.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서 오는 2025년 글로벌 톱3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경쟁사와의 차이를 더욱 벌려 나가겠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9일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복한 미래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주제로 사업전략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의 독한 혁신은 지난 2017년 경영 전쟁터를 알래스카에서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지 2년 만에 나온 업그레이드 전략이다.
아프리카 초원전략을 가속화해 생태계 전체가 공존할 수 있는 오아시스를 파는 전략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세계 최초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공급

김 사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LG화학과의 소송전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중국, 유럽 등 글로벌 배터리사업 경쟁력이 심화되는 와중에 (한국) 경쟁사와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며 "직원들과 고객사들이 다행히 흔들림 없이 잘 따라와주고 있어 배터리사업을 강화하는 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핵심기술인 'NCM 9½½'를 조기 상용화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니켈·코발트·망간 비율 '90%·5%·5%', 에너지밀도 최소 670Wh/l 이상의 배터리 양극재를 쓰는 것으로 1회 충전에 5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배터리 기술의 최고로 일컬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개발 및 생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430GWh인 수주잔액을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폭스바겐과 조인트벤처 추진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1년이 채 안되는 기간 폭스바겐과 조인트벤처 추진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으로 '초원전략' 완성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략으로 현재 25% 수준인 글로벌 자산 비중을 2025년까지 65%로 늘려 '아프리카 초원전략'을 완성할 예정이다. 배터리를 비롯해 배터리 분리막(LiBS), 화학, 석유, 윤활유, 석유개발사업 등으로 나눠 '독한 혁신'을 실현한다.

우선 배터리 사업을 기반으로 E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 사업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특히 배터리 생산 중심의 구조에 큰 변화를 줬다. 새로운 배터리 서비스 플랫폼 전략을 추가한 것이다. 전방위 밸류체인을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인 바스(BaaS·Battery as a Service)'를 전기자동차 업체 등과 협력해 구축하기로 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서는 산업용, 주거용 등 세분화된 시장 특성에 맞춰 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가상발전소(VPP),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및 에너지저장(Energy Saving) 등 다양한 후방 사업모델도 개발해 종합적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화학사업은 글로벌과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진한다. 신규 주력사업 분야로 선정한 패키징 분야는 다우로부터 인수한 핵심소재인 'EAA·PVDC'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인수합병(M&A) 등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석유사업은 글로벌 전략을 중심으로 기술, 그린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III 기유 시장의 글로벌 넘버원 지위를 바탕으로 현재 렙솔, 페르타미나, JXTG 등과 글로벌 파트너링을 다른 메이저 업체로 넓힌다.
이 외에도 석유개발사업(E&P)은 중국, 베트남 중심의 아시아와 셰일오일의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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