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손학규-오신환 회의서 공개 설전.."퇴진 절대 없어"vs"非민주적 독단"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7 11:58

수정 2019.05.27 11:58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과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뉴스1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과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뉴스1
27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사퇴 문제를 놓고 손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설전을 주고 받았다.

손 대표가 당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혁신위원회와 관련해 "내가 퇴진이나 2선 후퇴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밝히자 오 원내대표는 "독단, 독선"이라고 맞받았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자리를 빌어서 원내대표께 한 말씀 드리겠다"면서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퇴진하지 않는 이상 혁신위원회 추진은 꼼수이고 차라리 (당이) 갈라서는 게 낫다'고 발언했는데 크게 유감"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손 대표의 혁신위 구상 방안에 대해 "손 대표가 퇴진을 하지 않는 이상 혁신위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차라리 그럴 바에는 갈라지는 게 낫다"고 했었다.

손 대표는 '갈라서야 한다'는 오 원내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화합과 자강을 추구한다. 갈라서자는 말은 함부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며 "정치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분당이나 합당 보도도 모두 추측성 보도에 지나지 않는다"며 "다시한번 말씀 드린다. 민주평화당과 합당, 탈당, 분당 등 합류는 전혀 없다. 마찬가지로 자유한국당에 합류해 기호 2번 달고 출마한다는 말도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또 자신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분명히 말씀드린다. 퇴진도, 2선 후퇴도 없다.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혁신위 구성도 애초에 없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대표께 한 말씀드린다"며 "독단, 독선으로 혼자 당을 운영하면 어찌 (당의) 정상화가 되겠느냐"고 일침했다.

이어 "제가 어제 말한 갈라선다는 표현에 대해선 최고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이 안 되면 결과적으로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회를 들어올 이유가 없다는 측면에서 말씀 드린 것"이라며 "당이 뭉칠 수 있고,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당대표님께서 이부분에 대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안철수계 의원 7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선의 정병국 의원을 수장으로하는 전권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혁신위를 구성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또 손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결정을 해야한다는 판단이다.

사실상 2선 후퇴를 요구한 이번 혁신위에 대해 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장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전권'이라는 것이 당 대표의 퇴진이나 진퇴 문제를 포함돼서는 안된다"고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는 자체 혁신위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혁신위 구성을 놓고도 각 계파 간 싸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