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장외투쟁' 강공? '국회정상화' 회군?…결단 앞둔 황교안

뉴스1

입력 2019.05.27 09:56

수정 2019.05.27 09:56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5.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5.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황교안 대표, 이날 오전 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
한국당 향후 투쟁 방향성 밝힐듯…장외 대장정 지속할지 주목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친 직후인 27일 기자회견을 앞둔 가운데 장외투쟁이라는 '강공'을 이어갈지,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회군'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황 대표의 민생행보는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보수층 결집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5·18 폄훼 발언을 한 의원 등에 대한 징계문제를 비롯해 불교 합장거부, 막말 논란 등 휩싸이며 외연확대 면에선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국민의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겠습니다'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에서 선거제 개편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으로 얼어붙은 정국에서 향후 한국당의 방향성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8일간 전국 민생현장을 돌며 느꼈던 소회를 밝히면서 동시에 당 운영 방침과 정책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황 대표가 추경안 처리가 필요한 6월 임시국회를 보이콧할지, 또 장외투쟁을 지속할지 여부를 밝힐 지 주목된다.

정치계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황 대표가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장정 과정에서 목격한 민생을 외면할 수 없다며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수위 높은 대정부 비판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황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 민생현장은 지옥과 같았다"며 "시민들은 '살려 달라'고 절규했다. 이것이 오늘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었다. 한국사회는 위태롭기 그지없다. 제2의 IMF와 같다. 새로운 성장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엔 조진래 전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은 '적폐청산의 그 이름'으로 너무나 잔혹하고 비정한 정권이 됐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그 이름"이라며 현 정부 출범 이후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해 숨진 인사들을 일일이 거명하기도 했다.

한국당 내에선 강공이냐 회군이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장외투쟁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부 결속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외연 확장에는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정부·여당이 한국당에 국회 복귀 명분을 주지 않았는데 국회로 복귀하면 실리와 명분을 모두 잃는 것이라며 반대하는 강경파 의원도 상당수다. 또 국회가 정상화될 경우 당 무게중심이 원내지도부로 이동해 원외인사인 황 대표가 현재와 같은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국당이 명분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국회로 들어가는 건 사실 의미가 없다"며 "(황 대표가) 장외투쟁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로 대치 정국이 이어지면 과거엔 대통령이 나섰다"면서 "그러나 이번엔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서 여당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정치 감각이 있다면 회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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