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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가정식 조리법으로 깊은 국물맛… 3년래 1000억 브랜드 비결"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6 17:04

수정 2019.05.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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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비고 논산 공장
내달 HMR라인 증설·수출 확대..2025년 연매출 3500억 목표
CJ제일제당 논산공장에서 1000억원 브랜드로 성장한 비비고 국물요리가 생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논산공장에서 1000억원 브랜드로 성장한 비비고 국물요리가 생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 논산(충남)=김병덕 기자】 CJ제일제당의 충남 논산 비비고 공장은 국내 국 요리의 심장부다. 국내 국물요리 시장 점유율 50% 돌파가 연내 확실시되는 CJ제일제당의 국물제품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지난 2016년 등장 후 CJ제일제당 조차도 깜짝 놀랄 정도의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월 20만개 정도면 만족할만 하다고 생각했었지만 비비고 육개장만으로 월 100만개가 팔리면서 1000억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내년에는 20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지난 24일 방문한 CJ제일제당 충남 논산공장 HMR(가정간편식) 생산라인에서는 이날 출고될 비비고 육개장과 비비고 소고기미역국의 생산이 한창이었다.

무더운 날이었지만 생산라인에는 이물질 유입 차단을 위해 방진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집에서 끊인 것 같은 국물맛

비비고 국물요리 최대 히트상품인 비비고 육개장의 제조과정은 가정에서 만드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온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이유도 방부제가 아니라 고온, 고압에서 완전히 멸균하기 때문이다.

육수 라인에서는 2시간 이상 직접 육수를 우려내고, 한쪽에서는 직원들이 달라붙어 육개장의 핵심 재료인 양지를 선별해 일일이 손으로 찢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또 다른 라인에서는 고추 양념(다대기)을 만들고 있었는데 2시간 정도 우려낸 육수와 만나면 비비고 육개장 육수가 완성된다.

육개장의 또 다른 재료인 대파와 토란은 별도의 장소에서 처리가 이뤄졌다. 직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선별한 후 완성된 식감을 위해 데친 후 냉각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연 1만5000t 국물라인 확보

비비고 국물요리 충전작업을 거친 후 육수와 함께 파우치에 포장된다. 이어 고온, 고압에서 멸균작업이 추가되면 유통기한 12개월의 비비고 국물요리 제품이 완성된다.

이주은 CJ제일제당 HMR상온마케팅 담당 상무는 "비비고 국물요리는 출시 첫해 매출 140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 860억원, 지난해에는 12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출시 3년만에 1000억원 브랜드로 성장하며 확고한 시장 1위 브랜드가 됐다"면서 "내년까지 비비고 국물요리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고 2025년에는 3500억원 규모의 대형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40% 수준인 시장 점유율이 70%까지 높아진다는 얘기다.

신제품 라인도 계속 확대한다. 최근에 출시한 추어탕, 반계탕에 이어 7월에는 외식에서 주로 소비하던 순대국, 감자탕, 콩비지찌개 등 3종을 출시하고 8월에는 수산물 원재료의 원물감을 극대화한 국물요리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설비도 증설했다. 다음달 논산공장에 새로운 HMR라인이 증설되면 현재 연간 1만t 수준인 생산능력이 1만5000t까지 확대된다.
동절기에는 비비고 국물요리에 대한 수요가 1만t을 넘는다.

글로벌 수출도 확대한다.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식재료와 식문화를 반영한 전용제품을 개발해 미국과 일본에 국한된 수출지역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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